소방대원은 소중하다

2018-01-04     나기홍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께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사고는 정유년 말미를 흐트러지게 장식했다.
 참혹했던 사고 현장을 목격했거나 예기치 못한 참변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슬픔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처참한 실정이다.
제천시는 지난 12월 26일 화재 참사로 희생된 29명 가운데 마지막 4명의 영결식을 끝으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29명의 장례식을 모두 마무리했다.
 제천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충북도와 제천시는 지난해 30일까지를 제천시 화재 참사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공무원이 ‘근조’ 리본을 달고, 시민에게도 동참을 유도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태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강구했다.
 화재 참사를 안타까워하며 7200여명의 추모객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가며 희생자들을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많다.
처음에는 소방서의 신속하지 못한 화재진압이 언론매체의 공격 대상이었으나 시간이 가면서 건물의 재건축과 관리에 문제가 있었으며, 화재발생시에도 신속한 대처를 하지 않은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소방대원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시들어 들은 것은 아니다.
소방대원들이 스포츠센터에서 인명구조에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스포츠센터의 건물구조를 인식하지 못했었고 스포츠센터에는 이미 화제가 깊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건축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제천 스포츠센터화재사고는 2015년 의정부시의 도시형 생활주택 화재 참사와 같은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드라이비트 자체는 현존하는 외장재 중 가장 저렴하고 동시에 균질하고 깔끔한 외관을 형성하는 우수한 재료로 꼽히지만, 여기에 불이 붙어 번지면 불길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제천 스포츠센터 피난계단은 법규에 맞게 2개소가 설치되어 있고 각 계단 앞에는 널찍한 홀이 자리하고 있지만 주출입구인 중앙의 피난계단과 홀 앞에는 ‘대중목욕탕’의 특성 상 여러번 꺾인 칸막과 벽이 설치돼 시선과 동선을 막았다고 한다.
 외부인이 들여다 볼 수 없고, 위급 시 내부인도 나갈 수 없는 공간구조여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인이 됐다고 한다. 그 아픔속에 2017년 한해는 저물어갔다.
 지난해 12월 25일은 X-크리스마스였으며, 1월 1일은 2018년 새해 첫날이었다.
그러나, 보은소방서를 가보니 평소에 활기가 넘치던 보은소방대원들이 가슴에 근조리본을 달고 침울한 표정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제천 스포츠센터화재사고에 대한 공동책임을 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든 몇 십초 이내에 출동할 준비를 갖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고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해야겠다는 의지는 감추지 못했다.
보은소방서는 화재진압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것은 물론 보은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
차량화재진압, 환자수송, 산행사고자 구조, 대청댐 수난자구조 등 모든 재난에는 소방구조대가 항상 있었다.
 이제 2018년 새해다!
역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픔을 잊고 달라지고 발전한다,
보은소방서 대원들은 물론이고 모든 군민이 지난해의 아픔은 모두 잊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소방대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발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