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2017-12-14     이흥섭 실버기자

갈기든 거센 바람
기러기 떼 북청 하늘
수놓으며 울고 간 뒤
땅거미 열고 흙내음
산자락에 향기로 쏘아 내어
새야 기쁜 노래 불러라
종달이 하늘 높이 날아라
가기든 거센 바람
가랑잎 몰고 떠났으니
이제 새로운 계절 이란다
고운 둥지에 창문 달고
봄 햇살 살며시 너희들 훔쳐 볼쯤
고운 둥지에 꽃씨 뿌려 새로운 설계로
사랑의 보금자리 아들 딸 곱게 길러
아름답게 가꾸어라
고향 찾는 길손
광활한 햇빛 속에 거친 세상 다 이기었느라고
계절의 노래 불러 흡족한 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