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행복교육지구 마을기자단
종군위안부 문제 결의문 주도한 마이클 혼다 전의원을 만나다
2017-10-26 보은신문
이에 대하여 “나는 세계 2차 대전 미국이 일본인들을 강제 수용하는 시기에 그 곳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일제 강점기의 한국인들과 같이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답변하였다. 미국은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에 거주하던 일본인 뿐 아니라 일본계 미국인까지도 미국 내 강제 수용 캠프에서 지내도록 격리하였다. 혼다 전 의원도 어렸을 때 이곳에서 자랐으며, 가족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여전히 듣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1992년 부시 대통령의 성명으로 일본인 강제 수용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마이클 혼다는 보은 소녀상 제막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하였다. 그는 2015년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더 이상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받은 보상금은 일본에게 유리한 합의일 뿐이다. 일본은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여야 한다. 다만, 만일 일본이 사과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본을 낮춰서 보거나 굴복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전하였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과 사과 방식에 의견차가 있을 수 있지만, 사과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어서도 양국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위안부 문제에 관하여 시작한 인터뷰는 기자들의 관심사에 관심을 보이는 마이클 혼다에 의해 다양한 인권 문제들로까지 옮겨갔다. 그 중에서 양성평등에 관한 마이클 혼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양성평등에 관한 문제를 풀어나갈 때 어느 한쪽에 우위를 두는 것, 예를 들어 여성의 인권 신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못한 해결책일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자체가 평등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고 문제에 뛰어들면, 계속해서 부정적인 시각만이 자리 잡혀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위안부 문제나 양성평등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어린 시절 받았던 교육 방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하였다. 혼다의 어머니는 “아버지는 머리고 어머니는 목이다. 하지만 목이 없어서는 머리가 존재하지 못한다.”라는 말로 양성 평등과 여성의 역할을 이야기하셨다고 하였다. 이러한 가정환경 분위기와 자신과 가족들이 겪었던 불우한 환경이 자연스럽게 여성의 인권과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되지 않았을까?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수업을 통해 접하는 역사 인식이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며 “정부와 국가의 왜곡되지 않은 역사 인식과 그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가르치려는 자세 뿐 아니라 배우는 태도까지 강조하는 혼다 전 의원의 말을 통하여 앞으로 역사교육을 받아야 할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보은여고 박서진, 추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