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재로 끊겼던 금북정맥 93년 만에 연결

주변 산림 군유지로 전환, 속리산 '새 역사' 기대

2017-10-19     나기홍 기자
일제시대에 건설되어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의 생태축이 끊겼던 속리산 국립공원 말티재에 민족의 얼을 되찾는 생태축복원이 완공되어 올바른 역사를 되찾았다.
보은군은 지난 13일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재 정상에서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상혁 군수, 고은자 군의회 의장,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류인협 교육장, 이민수 보은경찰서장, 구왕회 보은문화원장 등 내빈과 400여명의 군민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보은군은 이 사업을 위해 2014년 말티재 남쪽 국유림 95㏊와 도유림 83㏊를 군유림과 교환하고 종곡터널을 지나면서 있는 사유림 253㏊를 감정평가액으로 2015년에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2015년에 착공에 들어가 국비 39억, 도비 5억, 군비 18억 등 총 62억의 예산을 투입해 생태축 복원사업으로는 전국 최초로 3층 복층터널로 생태축을 복원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실질적으로는 터널로 조성된 ‘백두대간 속리산관문은’ 해발 430m로 관문의 1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차량이 통행하는 공간이며, 2층은 폭 12m, 길이 79m, 높이 6m로 250명 규모의 생태문화 교육장과 역사?문화, 사진 등의 상설 전시관이 조성됐다.
3층은 폭 45m, 길이 51m, 높이 8m로 단절되기 전 지형인 산길로 동물과 식물이 서식하고 통행하는 자연의 공간으로 복원했다.
또한, 속리산 방향 1층 터널 위에 ‘자비성’ 글자를, 2층에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현판을 중심으로 왼쪽 벽에 법주사 ‘팔상전’과 오른쪽 벽에 ‘쌍사자석등’을 배치했다.
보은 방향 1층 터널 위에는 ‘보은성’ 글자를, 2층 좌측 벽에는 매미 날개형 ‘보은대교’와 우측 벽에 신라 초기 축조된 중부지방 최대 성곽인 ‘삼년산성’을 배치했다.
2층 아치형 공간에는 동서통로·휴게실·교육관·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양편 출입구 위에 유리창에는 7가지 무지개 색깔을 입혀 보은군의 희망을 상징했다.
3층에는 문장대 및 천왕봉 모형과 동물들의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를 설치했다.
군은 지난 2015년 6월 생태축 복원사업 대상지를 신청 후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충북도, 산림청, 기획재정부를 수시로 방문해 복원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끝에 2015년 10월 산림청으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이날 준공에 이르게 됐다.
산림녹지과 송석복 과장은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은 꼬부랑길, 숲체험 휴양마을, 솔향공원, 짚라인, 모노레일을 연결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다.”며, “한남금북정맥을 복원한 것은 민족정기를 되살린 것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욱 발전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로써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은 1924년 일제 강점기 당시 박중양 충북지사가 신작로를 내며 산을 끊으면서 말티재를 만든 후 끊겨 있다가 93년 만에 복원되는 새 역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