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 인기 만점

농업도 아이디어 시대

2001-05-12     송진선
농산물의 소비부진으로 인해 농민들이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농산물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무리 값이 싸도 품질이 나쁘거나 차별화되지 않으면 안팔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한 후 나름대로 특화시켜 승부하는 것.

이미 다른 지역 농민들은 이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인해 농산물 판매가 증가하고 판매 수익도 높이는 등 절정을 맞고 있지만 아직 보은군 농민들은 소비자들의 이러한 성향을 읽지 못한다.

과거 판매방식 그대로 할 뿐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연히 농업소득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군내 농산물의 명성을 확보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가치도 창조하지 못하고 있다.

포장에서도 각각의 개성을 찾기 어렵다. 가락동 등 대규모 농산물 시장의 출하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농산물 명품화 사업에 의한 포장 규격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농업도 벤처라고 할 만큼 재배 기술이 뛰어나고 튀는 만큼 소득도 보장된다. 타 지역 농산물 유통실태를 살펴본다. ▲ 논산시 강경읍 양솔농장은 방울토마토에 유기농법을 적용 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유기재배 품질인증 마크와 경실련 환경농업 실천 가족 연대마크를 붙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일반적인 포장단위인 5kg, 10kg이 아닌 1kg 골판지 소포장으로 승부하고 있다. 값은 1kg 한상자 가격이 5kg가격과 맞는다고 한다.

▲ 청송군 진보농협은 사과를 5kg 규격의 봉지로 소포장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 이천 대월농협은 특품과 상품은 우리당근이라는 브랜드로, 중하품은 주스용 세척 당근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중하품 처리를 위해 개발한 세척당근이 오히려 주력상품으로 부각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 밀양 상남농협도 감자를 세척해 2kg 비닐포장에 담아 출하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 횡성 청일농협은 중국산과 구별하기 힘들고 까기도 힘든 더덕과 도라지를 까서 팔아 인기를 끌고 있다. ▲ 이밖에 창원 대산농협과 대구 반야농협은 깐 연근, 깐 우엉 ▲ 부산 명지농협의 깐 대파 ▲ 대관령 원협의 깐 감자, 깐 양파도 반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경우다.

이는 핵가족, 맞벌이, 신세대 주부들은 대포장보다는 소포장을 선호하고 있어 아무리 특화된 것이라도 3∼4인 가족이 한꺼번에 먹기에 부담이 되는 대포장은 구매를 꺼리는 요즘의 소비행태를 유통분야에서 읽고 있는 것들이다.

보은군 농산물 유통분야에서는 이같은 성향을 읽어 발빠르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