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리랑

2017-09-28     이흥섭 실버기자
강원도 산골짜기의 너와집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 시
가끔 우체부만 만나는 사람의 삶을 노래한 시

산이 좋와 산에 살고 물이 좋아 물에 산다네
분홍빛 보랏빛 꿈을 안고 떠난 님아
칡넝쿨 설킨 골짜기 망초꽃 핀 언덕
갈대숲 깊은 골짜기
님은 이제 까맣게 잊었겠구려
첩첩이 쌓인 사연 첩첩이 포갠 능성
길게 누운 여름 햇살도
이제는 돌아 누웠구려
어머니 젖내음 가득 밴
산이 좋아 산의 아리랑
너와집 굴뚝위에 저녁 연기는
모락모락 피어 조화 이루고
옥수수 감자 먹고 홀로 아리랑
반딧불 반짝반짝 홀로 아리랑
밤 하늘에 별들도 반짝여주니
풀벌레도 장단 맞추어
홀로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