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속리산인가

1998-04-04     보은신문
지난 30일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주최로 『속리산국립공원 발전을 위한 지역주민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를 주최한 공단측은 98년 공원중점 관리계획을 설명하면서 속리산 환경살리기 운동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참석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속리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된후 관광경기 활성화보다는 더욱 침체돼가는 분위기를 인식해서인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격양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립공원 계획 변경을 위한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이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높아지기 시작했고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실질적인 시설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관리공단에서는 앞으로 속리산을 위한 실질적인 시설과 사업 진행을 통해 관광경기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결론은 나왔지만 왠지 토론회장을 빠져나온 지역 주민들은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최근 속리산 법주사지구의 관광경기 침체는 심각하다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관광형태의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도 현재의 실정으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장사도 안되는 시설 보완으로 들어가는 재정적인 부담을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관광특구 지정후 24시간 영업이 완화된 것 이외에는 아무런 지원대책이 없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즘 들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중 화북지구를 이용해 문장대를 등반하는 단체관람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법주사지구보다는 용화지구를 이용하는 것이 입장료가 저렴하다는 것과 법주사지구에서 문장대를 잇는 등산로보다 새로운 등산코스를 이용하려는 탐방객들의 심리가 작용되고 있다.

이로인해 법주사지구를 이용하는 관광객수는 줄고 있는 반면 용화지구를 이용하는 관광객수는 증가하는 대조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지구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속리산 주민들의 주의인식이 절대로 요구된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지켜 나가기 위한 단합된 의지를 보여야 할 때이다. 현재 속리산 법주사지구내에는 많은 민간단체와 자생 단체들이 구성돼 있다. 이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법주사지구내 관광업에 관려노딘 지역 주민을 통합해 속리산관광협의회가 구성된 바 있다.

관광경기 침체라는 위기속에서 속리산관광협의회의 역할은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지역 주민들의 단합된 의견을 수렴하는 통합된 조직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뒷받침이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이다. 속리산 지역 주민들의 단합된 조직과 충청북도와 보은군의 행정적인 지원을 연구한다면 과거 속리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