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 승부한다
1998-03-28 보은신문
이런상황속에서 먼 얘기가 되어 버린 것 중 하나가 서비스 정신이다. 항간에 떠도는 말중 하나가 “보은은 객지 사람이 들어와 장사를 하면 돈을 번다”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하면 보은 사람들은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는 말과 상통할 것이다. 보은의 상거래는 친분으로 이어지는 인맥 장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처음 개업하면 3개월동안은 속칭 「개업발」을 받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또 유난히 폐업하고 새로운 업종으로 개업하는 사례가 많고 어떤 업종이 잘되면 너도나도 동종 업종으로 개업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옆집이 식당을 개업해 장사가 잘되면 너도나도 식당을 개업하는 우습지 않은 풍경이 유난히 많은 곳이 보은일지도 모른다. 인맥으로 이어지는 상거래의 한계는 외지인들을 불러들이고 있고 뜨네기식의 싼가격으로 덤핑을 일삼는 상인들로 인해 보은의 경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장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던 보은장터는 사라지고 썰렁한 재래 시장사람들은 울상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런 실정이 되기까지는 소모품을 사기 위해 청주와 대전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보은지역 상인들도 책임이 크다고 본다. 일요일이면 대부분 가게는 문을 일찍 닫고 아침 9시가 넘어야 가게 문을 열고 오후 6시만 되면 문을 닫는 것이 의례적으로 되어버린 것이 보은의 실정이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말하기를 장사도 안되는데 문은 일찍 열어 무엇하며 늦게까지 가게 문을 열고 있어 봐야 손님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민들은 말하기를 마음에 드는 물건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불친절한 서비스가 소비를 져버리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상인은 장사 안된다고 침체되어 있고 지역민들은 민족스럽지 않다고 지역경제를 외면하면서 생긴 보은의 실정을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다시 한번 보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인과 소비자의 각성을 요구하는 바이다. 상인들의 친절한 서비스 정신속에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지역민의 애향심이 생긴다면 보은의 거리는 활기를 띨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