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정담(政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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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최동철
이런 날씨에도 새벽녘에는 어김없이 그들이 눈에 띈다. 읍에서도, 면에서도 어렵잖게 보인다.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들이다. 아마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알리는 활동일 것이다.
며칠 전 평범한 대여섯 명이 정담을 나누었다. 50, 60, 70대의 연령층이 섞여 있다. 이들의 관심은 단연 ‘보은군수 선거’다. 먼저 출마 예상 후보가 가려졌다. 여당에서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 정상혁 군수와 집권당이 된 민주당 김인수 충북도의원, 김상문 IK그룹 회장이다.
박재완 보은요양병원 이사장은 ‘적극적이지 않다’, 두 번 연거푸 낙선한 김수백 전 부군수는 ‘존재감이 없다’, 임정빈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은 ‘뇌물수수 혐의 구속’ 등으로 정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군수는 당의 공천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할 것으로 거론됐다. 스포츠 파크 등 벌여놓은 사업이 많은 현직이어서 마무리로 필요하다. 물질적 면에서 청렴한 만큼 첫 3선 군수라는 개인적 영예를 달성토록 해야 한다 등이 긍정적 평가였다.
한편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젠 후배들을 위해 명예롭게 양보해야 한다. 내년이면 정군수 나이가 만 77세다. 가뜩이나 ‘초고령화 사회’라고 보은군이 손꼽히는데 지도자마저 전국 최고령 노인이라는 게 발전적 측면에서 좀 그렇다는 의견이 부정으로 제기됐다.
김인수 충북도의회 부의장과 김상문 회장이 내년 군수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내 후보경선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 김 부의장은 현 시점에서 볼 때 자체 경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다. 오랜 지역 정치인 관록이 뒷받침됐다.
다만 숱한 당적 변경이 걸림돌이라 지적됐다. 확고한 정치적 소신보다 개인적 이익을 앞세우다 보니 그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정치경륜이 월등해 군정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편으론 성실, 신뢰 등에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중론이다.
김 회장은 신인으로 우선 ‘참신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자수성가형 기업경영의 성공 평가로 군정 운영 능력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그를 아는 이들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면 단위에서는 ‘김회장’이 누군지 모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내년 군수선거에 나설 유력후보들의 폭염 속 물밑 선거전이 벌써부터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