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이런 사람이 되어야

1998-03-21     송진선
지방선거를 100일 앞 둔 지금 군수선거 출마 예상자들은 각종 모임이나 회갑, 결혼, 초상집 등을 바쁘게 누빈다. 많은 주민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적지로 보고 되도록 많은 주민과 악수를 하며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다. 선거일 60일 이내에 접어들면 선거운동에 큰 제약을 받기 때문에 3월이 사전 선거운동의 최적기여서 각 후보자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바쁘다. 또 당선가능성의 프리미엄이 될 수 있는 연합공천을 따내기 위해 각 후보진영은 서로 머리를 들이밀며 치일하게 암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뛰고 있는 군수후보로 볼 때 출중한 인물이 없다는 난맥상을 정치권이나 지역 주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상황은 이런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연합공천 확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지방자치법의 개정으로 2기단체장은 중앙정부로 부터 상당부분이 자치단체로 이관되고 지방경찰제가 시행될 경우 치안문제까지 어느 정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자가 될수도 있다.

따라서서 단체장의 자질을 세심하게 검증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이미 1기 민선시대를 경험한 지금 주민들은 2기 민선 군수는 지자제의 성공을 위해 경영능력을 최정점으로 행정능력, 정책개발 능력, 정치적 감각 등을 고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 희망사항이며 또한 후보자들에게 거는 주문이다. 단체장이 어떤 정책비젼을 가지고 있는가, 경영능력이 어느 정도 인가에 따라 지역의 발전이 앞당겨질 수도 있고 있고 시간만 소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기 단체장에게는 세원을 합리적으로 발굴하고 세외수입을 늘려 지방살림을 살찌우는 동시에 효율적이고 알뜰한 행정서비스를 펼쳐 작지만 강한 자치단체를 만드는 과제가 지워져 있는 것이다.

오는 6월에 선출될 2기 민선군수는 그런 작지만 강한 자치단체를 키울 수 있는 고도의 전략적 판단능력과 경영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지역의 미래상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이상과 철학을 소유해야 한다. 행정조직 장악력,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능력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개혁의지와 청렴성 및 지도력이 뒷받침되어야 주민들의 적극적인 군정 협조가 이뤄질 수 있으며 공무원도 군수를 신뢰하는 가운데 능동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말과 행동의 일치, 성실한 약속이행, 투명한 행동 등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군수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모든 후보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인물 됨됨이 및 성향, 능력 등이 여러 과정에서 노출되었고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본다. 자신의 영달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해 참 봉사자가 될 진실한 사람은 후보자중 누구일까?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