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속리축전에서는…
1998-03-14 보은신문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자치단체들은 지역자치 행사를 많은 예산을 들여 지역 축제로 활성화시켜 관광 상품화하거나 그 지역을 소개하는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지역 향토축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지방자치의 실현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부풀리기식이나 형식적인 행사 진행으로 양적 확대만을 가져 올 우려를 낳고 있는 시기이다. 행사 내용을 부풀리기 위해 의미조차도 모르는 초·중·고학생들을 동원해 행사를 진행하거나 향토행사와 전혀 무관한 외부초청에 의한 일방적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지역의 축제인 속리축전 역시 이러한 의례적인 행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는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은지역의 향토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단일 행사를 통한 독특한 지역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행사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기존 예산 집행에만 의존한 반복되는 행사중에서 발전의 가능성이 없고 형식에만 의존한 무분별한 행사는 줄이고 새로운 내용의 행사를 구상할 시기이다.
이러한 각 자치단체의 지역축제가 올해는 IMF라는 한파를 실감하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고 있는가 하면 행사내용의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예전 속리축전의 모습에서 탈피해 진정으로 내실있는 행사를 통한 지역향토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이번 경제 난국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의 완전한 실현과 자치단체의 지역 홍보를 위해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 향토문화 축제의 마당을 전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당을 전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향토문화 축제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똑같은 행사라도 예전 행사만을 답습하는 무의미한 행사의 차원을 떠나 서로 공감하고 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발전된 행사로 거듭 태어나야한다. 보은군민 누구나 한가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속리축전으로 승화시켜 나갈때 지역발전 및 지방자치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는 행사로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