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초 "마지막 졸업식"

3월1일 탄부초 분교장으로 격하

1998-02-21     곽주희
41년간의 전통을 가꾸어 온 사직초등학교(교장 김정환)가 오는 3월1일자로 탄부초 분교장으로 개편되는 가운데 제41회 마지막 졸업식 행사를 지난 18일 거행했다. 이날 졸업식장은 그동안 사라졌던 졸업식장의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졸업생과 재학생을 비롯 학부모와 동문, 면내 각 기관단체장들도 졸업식에 참석해 마지막까지 참관하는 등 분교장으로 격하되는 것을 아쉬워했다.

마지막 졸업생 9명과 전교생 36명이 고작이지만 57년 4월 개교한 이래 지난 69년 12학급에 7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학했었으며, 1회부터 41회까지 총 224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과 명문의 요람이었다. 특히 사직초는 비록 폐지됐지만 지난 73년 여자배구 충북 소년체전 우승과 지난 76년부터 94년까지 존재했던 탁구부는 교육감기 및 협회장기, 전국소년체전탁구 우승을 비롯 충북지역은 물론 전국을 평정하는 등 명성을 날려 현재 국가대표팀 남자코치를 배출한 명실상부한 탁구 명문교로 부상하기도 했다.

내북 봉황이 고향인 사직초 김정환 교장은 "농촌 인구의 급감으로 인한 학생수의 감소해 정부시책에 따라 부득이 분교장으로 개편되는 것이 못내 서운하고 착잡한 마음뿐입니다" 라며 "제2세 교육의 보금자리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마지막 졸업식의 추억을 간직하는 의미에서 학교에 간련된 모든 것을 모아 「사직 초등학교의 발자취」를 발간했다"며 지역교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