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공무원의 복무자세
1998-02-21 송진선
물론 전에는 업무를 소홀하게 처리했다기 보다는 군 전체 공무원들이 분주해졌다는 얘기다. 사실 그 동안은 바쁜 과, 덜 바쁜 과가 구분되어 일부 부서에서는 책상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이 거의 같을 정도인 것 같은 공무원들의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래서 많은 주민들은 공무원은 시간만 때우면 된다는 식으로 종종비난했고 공무원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비춰졌던 공무원들이 복무형태가 크게 바뀐 것이다. 일례로 우선 의정 정담회 부터 바뀌었다.
그 동안 의정정담회는 군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효과있는 창구가 되지 못했다. 지극히 의례적인 모임에 불과했다. 집행부서에는 제·개정되어야 하는 각종 조례안에 대해서만 협의할 뿐 군정 전반에 대한 논의는 거의 갖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방자치시대 주민의 대표기구인 군의회에서 조차 업무보따리를 풀어놓지 않아 반목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매우 많았다. 그러나 지난 20일 개최된 의정 정담회의 안건은 조례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각종 당면 업무에 대한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이해를 구할 건 구하고 협조를 구할건 구하겠다는 것.
지난해와는 사뭇 대조적인 공무원들의 모습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능동적이지 않고 피동적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고위직 사람이 시켜서가 아니고 행정을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공직자의 자세가 요구된다. 또한 반짝하는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이번을 기회로 지방재정이 취약하더라도 행정력과 행정서비스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보은군이 되길 기대한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