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선 안 될 추억

2017-04-27     김병연 (시인/수필가)
삼십여 리 학교를 걸어서 다녀도
빈 도시락을 갖고 가
옥수수죽을 줄서서 타고
새로 사준 검정 고무신 닳을까 봐
냇물에 씻어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하교했고
트럭 타고 집에 온 게 자랑스러워
도락꾸 타고 왔다고 자랑하던
그때를 잊는다면
오늘의 만족도
내일의 성공도
기대하기 힘들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