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보은지역 표 향방은?

2017-03-23     김인호 기자
정국이 대선 체제로 전환되면서 보은지역 정가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오는 5월 9일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지역정가에도 어떤 형태든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미동조차 않고 있다.
앞서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의 맹주 박덕흠 국회의원은 지난 1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돕겠다며 탈당까지 불사하는 듯 보였지만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잔류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보은지역 당원들도 박 의원과 행보를 함께 하기로 한 연초의 약속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박덕흠 의원 지지자는 “지금 박 의원 뿐 아니라 당원들도 당을 움직일 수가 없다. 어디 갈 데가 없다. 당을 옮길 곳도 없고 명분도 실리도 없다. 옮겨야 신의만 저버리는 꼴”이라며 지역정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보은지역 선출직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으로 양분돼 있다. 선출직 공직자 10명 중 7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정상혁 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6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한국당이 숫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새누리당 군수후보였던 김수백, 공천을 겨냥했던 박성수 전 부군수와 박재완 보은요양병원 이사장도 자유한국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탄핵 이후 민주당 쪽에도 변화가 없다. 올 초 김상문 보은장학회 이사장이 민주당에 입당했을 뿐 선출직에는 김인수 충북도의원과 보은군의원 2명 등 3명이 포진해 있다.
김인수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후 민주당을 택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돕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당에 남아 있으면 정직하지 못한 것 아니냐. 박덕흠 의원을 돕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당이 맞다”는 게 김 의원의 탈당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민주당 보은군수 단독주자로 옮겨가는 분위기였지만 김상문 이사장의 합류로 흥행과 컨벤션 효과를 가질 경선이 예상된다.
따라서 오는 5월 실시되는 대선에서도 보은지역에서는 아직까진 민주당 대 자유한국당 두 세력 간의 싸움이 점쳐지고 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 개헌론이나 제3지대론을 고리로 변수 발생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전체 큰 틀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탄핵 여파를 타고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어 박덕흠 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5월 치러질 대선 결과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