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도의원 후보 5·7 지방선거 누가 뛰나
1명 선출시 공천 각축전 치열전망, 당 공천이 당락 큰 변수 작용할 듯
1998-01-17 송진선
국회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여 오는 5월7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광역의회 의원은 1명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자천 타천에 의해 도의원 출마예상자로 출마할 것이라는 무성한 하마평은 오는 2월 지방선거 관련 법안이 통과하면 자천타천의 출마 예상자들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는 등 후보들이 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자당에 유리하게 법을 요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광역의회 입성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는 광역의회 출마 예상자들은 민심 읽기에 하루 해가 짧다.
현행 선거법에 의한 자천 타천 광역의회 출마 예상자로는 1선거구에서는 현 도의원인 이향래씨(국민회의, 마로면)와 구본선씨(보은읍) 그리고 구필서씨(마로면), 이춘화씨(자민련, 보은읍) 등이 거론되고 있다. 2선거구는 현 도의원인 유재철씨(국민회의, 산외면)와 박종기씨(한나라당, 삼승면)와 조강천씨(자민련, 삼승면)가 뛰고 있다. 광역의회 의원의 경우도 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현행선거법에서는 공천을 하도록 되어 있어 지난 대선 바람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주민들이 선거권을 실시한 역대 선거로 볼 때 아무리 인물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어느 당을 업고 출마했는가, 정당 조직이 어느 정도 확고한가가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즉 농촌 지역 선거는 인물본위의 선택보다 조직 싸움이고 또 선거 때 부는 정치적 영향에 의한 바람을 타기 때문에 역시 어느 정당 공천을 받느냐가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출마 예상자들 상당수가 여당인 국민회의 또는 자민련의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월25일 새로 출범하는 김대중 정부가 국민회의, 자민련 연합내각을 구성하듯이 광역의회 의원의 경우도 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연합공천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후보 공천에 있어서 자치단체장은 자민련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광역의회 의원의 경우 현 도의원이 모두 국민회의 소속이고 또 후보 나누기식에 맞춰 자민련보다는 국민회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나라당의 경우 현재 지구당 위원장이 지난해 말 경 탈당한 이후 선거 정국을 맞았으나 아직 지구당 위원장을 선임하지 않는 등 체제 정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구가 분리되지 않고 단일선거구로 할 경우 출마예상자 중 현재 한나라당 소속은 박종기 전도의원 뿐이어서 공천에는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도 체계적인 조직을 갖지 않은 채 선거에 임했던 국민신당의 경우 역시 조직을 정비하지 않은 상태이나 중앙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를 공천한다는 방침이어서 인물 선택에 따른 귀추가 주목된다. 현 출마 예상자 중 당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
현 이향래 도의원의 텃밭인 1선거구는 현재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이 많아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공천을 할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는 국민회의 소속인 이향래 도의원(마로 기대, 국민회의)의 공천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91년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지난 95년에는 민주당 후보로 재도전, 결국 도의회 행티켓을 손을 쥐었다. 의회 입성 후 보은군이 농업군임을 고려해 줄곧 농림 수산분과위 소속으로 일하고 현재는 농림수산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본선씨(보은교사)는 지난 95년 민자당 소속으로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석패했다. 그러나 도의원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고 정치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주민들에게 입지 굳히기를 게을리 하지않았다. 현재 도의원 출마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는 구본선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다. 초대 민선 임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무투표 3선을 기록, 협동조합 선거로는 드물게 무투표 기록을 세워 임협 조합장 선거를 평정했다는 화제를 낳기도 했다.
부친이 도의원을 지낸 바 있어 아버지의 후광이 클 것으로 보이는 구필서씨(58, 마로 관기)는 지난 95년 지방선거에 출마의 뜻을 두었으나 후보공천 과정을 문제삼아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을 강행하는 등 당시 소속 정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당시 자신이 출마하려던 1선거구에서 다른 사람의 선거활동을 도와 자신이 지지해준 사람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5·7 지방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하마평이 무성하고 선거구확정이 어떻게 귀결되는가와 당 공천 여부에 따라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춘화씨(보은 교사, 자민련) 또한 도의원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의 한 명이다. 재향군인회장을 다년간 재임한 바 있고 보덕중학교 총 동문회장을 역임하면서 유명무실했던 동문회 육성에 최선을 다해 동문회의 기반을 다지고 내실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친화력이 높은 장점도 가지고 있는 이춘화씨는 당 공천을 희망하며 도의원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출마 예상자에 대해 하마평이 무성한 2선구는 현 도의원과 전 도의원 그리고 현 군의회 의원이 각기 출마채비를 갖추고 벌써부터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 도의원인 유재철씨(산외 장갑, 국민회의)의 경우 교육사회분과 위원회 소속으로 1대 교육사회 분과 위원장을 지내며 대청댐 특별법 입법을 청원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충실했다.
또 예결특위 계수조정위원으로 활동 지역개발 사업비 확보에도 노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95년 선거에서 당초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있었으나 야권 단일후보 추대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 도의원에 입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젊은 후보들이 출마할 경우 이번 선거에는 후진을 위해 양보하겠다는 설도 나오고 있어 유의원의 최종 의사결정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지난 95년 선거에서 야당 바람에 의회 재입성 꿈이 무너졌던 박종기 전 도의원(삼승 우진, 한나라당)은 3년간 와신상담하며 지역구 관리에 충실했다. 이미 91년 광역의회 선거에 당선되어 도의원에서도 내무분과 위원 소속으로 예결특위 위원장 등을 지내며 보은군에 도비 지원 사업을 많이 확보하는 등 역할이 컸고 수한, 내북, 삼승면장을 역임해 행정을 밝아 성실한 의정활동을 폈다는 평을 받았다. 낙선 이후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박전의원의 의정활동이 호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선거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군의회에서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의정활동을 잘하는 참신한 인물로 정평을 얻고 있는 조강천 군의회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는 도의원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년 군의회 의원 선거의 삼승면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노장과 소장의 대결에서 당선,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실력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주민들의 또 한 번 밀어주자는 분위기로 지난 95년 선거에는 무투표로 당선되었고 부의장까지 지내 이번 선거에도 조의원의 군의정에 익힌 실력이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민련 입당을 마쳤고 농업경영인 후계자나 4-H동문회 등 농업관련 조직 등 지지 기반이 공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