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를 기회로…

1998-01-17     보은신문
여보게 2차 가세나? 아니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2차를 가? 최근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IMF니, 감원이니, 봉급삭감이니하는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흥청거렸던 보은읍 번화가도 저녁 8시만 넘으면 적막감마져 감돌 정도로 읍내 상인들은 IMF가 더욱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국가적인 위기속에서 보은지역도 예외가 아니듯 자신이 소속된 지작과 업무에 보다 충실하는 직장인의 모습에서 한국인의 오뚜기 같은 기질이 발휘되고 있는 시점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금모아 수출하자는 운동이 보은지역에도 펼쳐지고 있다. 보은 지역민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한 발길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라도 있는 것처럼 군민들의 참여는 다른 지역과 별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단합된 힘으로 국난을 극복해 나갔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할 위기인 것이다. 이런 기회에 보은이 변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자. 보은지역에는 계모임과 단체가 많이 형성돼 있다. 다른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보은지역에는 인구도 적은반면 많은 모임과 단체가 구성돼 한사람이 여러모임에 가입돼 있어 모임에만 참석하기도 바쁘다.

나름대로 모임마다 가지고 있는 성격이 다르지만 IMF 시대에 건전하고 보람된 모임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소속된 단체나 모임이 과소비적인 풍조로 형성된 거품을 빼고 이번 기회에 취미교실을 새롭게 개설해 회원 모두가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떠한가.

어떠한 모임을 함에 있어 간단한 식사와 모임에서 처리해야 할 의제를 마친후 나머지 시간을 의미없이 낭비하는 것보다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삶의 보탬이 되는 강연을 듣는다는지 취미교실을 열어 한가지라도 배울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경제도 어려운 가운데 예전의 흥청망청하던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무의미하게 보내기 보다는 교양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IMF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