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새해 아침을 맞아
조병욱(충남도 민방위 대책과장)
1998-01-10 보은신문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토록 야단법석이던 대권도 어느 역대 선거보다도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져 우리가 열망하던 수평적 정권교체가 실현됨으로서 개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한 한해이기도 했다. 비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지고 무인년의 새해 아침은 밝았다. 이제 우리는 정치 경제적 충격과 소용돌이에서 하루빨리 자기 본연의 위치로 돌아와 IMF시대의 경제적 한파를 여하히 슬기롭게 헤쳐 나갈 가를 생각해야 할 대인 동시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다.
불고 한세대전에 草根木皮로 연명하면서 보리고개의 괴로운 때를 잊어버린지도 한참이 되었다. 형이 입던 옷 아우가 물려입고 몽당연필을 실탄깍지에 끼어쓰면서 까만 고무신 바닥이 개의 혀처럼 나풀대던 신발을 신고 십여리 넘는 학교를 다니던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여 허리띠를 졸라매고 와신상담하면서 재기의 몸부림을 해야 할 시절이 다시 온 것같다. 물자를 아껴쓰고 국산품을 애용하면서 합리적인 소비생활로 저축증대를 힘쓰는 등 실속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대가 요즈음이라고 보고 IMF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근검절약을 일상생활속에 실천하는 것 뿐이다.
지금은 무한 경쟁원리가 지배되는 경제체제 속에 살아가고 있다. 지난해 선진국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데다 세계무역기구에 가입된지 이년이 넘었다. 이같은 시대에는 경제적 강자만이 생존할 수밖에 없는 국제개방경제체제로 개인의 잠재된 소질과 창의력을 십분 발휘하여 지역의 여건과 특성을 살린 유무형의 제품과 가치를 적극생산하고 창조할 때 지역의 경제적 안정을 가져오고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풍요로운 삶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장인정신을 갖고 매사를 문제의식속에서 보다나은 개선안을 찾는 탐구정신이 필요하다. 수수방관자에게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 모든 일에 집요한 관심과 애착을 갖고 주체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는 주어진다. 하루하루 새로워지고 일취월장하는 삶을 살아가는 길이 자기자신의 길인 동시에 지역안정과 발전의 원동력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어느 민족보다도 우리는 공동체의식이 강하여 내주변 사람들의 애환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정다감한 심성이 우리들 뇌리속에 잠재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생활이 좀 나아졌다고 해서 나만 알고 이웃의 삶을 등한시하거나 이기주의에 빠져 남을 배려하는 의식이 많이 바래진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자기 자신이외에 남을 불신하는 풍조 또한 만연되였다고 본다.
불신풍조를 없애는 길은 서로 마음과 가슴을 활짝 열고 자기자신에 솔직해지는 정직하고 진실된 삶 속에 있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 바로 나의 어려움 일수도 있다는 역지사지의 심정을 갖는다면 서로 믿고 정감이 흘러 넘치는 살맛나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1C는 불과 이년 앞으로 다가왔다. 새롭게 시작하는 천년의 벽두에서 우리는 과거의 낡은 제도와 관행 인식과 관습을 국제화시대에 맞게 과감히 혁신해야 할 때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구제화와 정보화라는 세계역사상 대전환기에 서있다. IMF시대에 경제적 어려움을 일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 생각하고 세계를 향한 응비의 나래를 활짝펴고 세찬 파도를 헤쳐나가자, 미래는 향상 껍질을 깨는 아픔을 감수하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개인과 사회의 몫이기에 말이다. 철저한 도전과 응전의 자세로 우리에게 주어진 경제적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한 대열에 다함께 동참하길 바라면서…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