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에 총체적으로 일어서자

1998-01-10     송진선
새해 벽두에 우리지역 발전의 청신호가 될 대학설립 신드롬이 강타하고 있다. 그동안 말로만 대학, 대학하던 것이 올해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잘하면 첫삽을 뜰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설립 희망대학에서 나온 청사진은 아직 없으나 우리지역에 대학을 설립해보겠다는 아주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개발이 더딘 우리 지역에 이제야 서광이 비치는 느낌이다.

일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고 한가지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솔선수범한 결과라는 점에서 또 모처럼 지역개발을 위해 총체적으로 일어선 모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지역개발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군민의 저력이 살아있음을 읽을 수 있어 참 반가웠다. 어제까지 우리 보은군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한때 12만명까지 육박했던 인구를 자랑하고 지역경제도 활기가 있어 보은군은 그야말로 은혜의 땅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정부의 산업화 정책을 수용하는 주민들은 제외하더라도 자녀 교육을 이유로 고향을 등지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결국 보은군은 상주인구 4만5천명도 채 안될 정도로 줄어들었고 상가는 찌그러질대로 찌그러졌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기가 일쑤였고 출향인에 대해서는 배타심으로 대해 고향의 훈훈한 인정을 베풀어주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간 단합도 안되고 있다. 총의를 모으지 못하고 의견이 분분하다. 헐뜯는 재미에 시간을 낭비하기가 쉽고 좀 난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흠집을 내야 속이 시원해지는 이상한 습성이 몸에 배었다. 현안사업에 대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참여하지 않은 채 주변에서 겉돌며 혼선만 주던 것이 그동안의 주민들의 모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화합을 좀처럼 다질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도민체전에서 최하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고 도내에서 양담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에서 양담배 없는 지역으로도 만들었다. 모두가 화합으로 이뤄낸 쾌거이다. 이로 이뤄볼 때 그동안 겉으로 드러낸 패배주의와 배타주의가 보은의 바른 모습은 결코 아닌 것이다. 그동안 잠재시켜 놓고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고 본다.

이젠 그 잠재력을 드러내 지역화합을 위해 하나가 되고 지역개발을 위해 총의를 모아보자. 내몫, 네몫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소명의식을 갖자. 지역이 더 후퇴하기 전에 그 저력을 달궈 지역발전이라는 고지를 향해 뛸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