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는데 쓰레기는 계곡에

서원계곡내 쓰레기 모두 떠내려가

2002-08-10     송진선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채 서원계곡 내에 방치, 지난 6일과 7일 내린 내린 비로 모두 떠내려가자 외속리면 서원리 주민들이 속리산 관리사무소의 쓰레기 수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외속리면 서원리 권중건 이장은 집중 호우가 내리자 계곡내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 계곡 내를 순찰하고 황해동 솔밭에서 부터 쌍다리 윗쪽까지 쓰레기가 떠내려갈 것을 염려해 비를 맞으면서 일일이 수거를 했다는 것.

평소에는 행락객들이 놀던 자리의 쓰레기를 모아 도로변까지는 가지고 나왔는데 비가 오자 행락객들이 쓰레기를 도로변으로 가져오지도 않고 몸만 빠져나와 계곡내에는 맥주병, 소주병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먹다버린 음식물, 포장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수거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그러는 동안 호우로 계곡내 물이 불어나 혼자 하기가 어려워져 속리산 관리사무소에 쓰레기 수거를 촉구했다는 것.

그러나 속리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알았다, 곧 사람을 보내겠다는 등의 답변만 하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인력이 오지 않았고 결국 계곡내 쓰레기는 불어난 물에 모두 떠내려 갔다. 권이장은 “국립공원이면 관리를 제대로 해야지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공원으로는 왜 지정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마을 이장으로서 깨끗한 마을 지키기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까 여름만 되면 쓰레기 때문에 골치아파 죽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행락객들의 쓰레기 되가져 가기 등과 같은 인식 전환이 우선 되어야 하지만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도 공원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