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힘

2016-12-01     나기홍 기자
지난달 23일 보은군자원봉사센터가 한해의 봉사활동을 마감하는 2016자원봉사자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10명의 자원봉사자가 봉사500시간 인증패를 받았다.
500시간은 하루8시간 일할 때 62.5일에 해당한다.
시급 7,000원을 받았을 때 1인당 350만원을 후원한 것과 같다.
이들 10명의 봉사는 총 5,000시간으로 3천500만원을 지역사회를 위해 후원한 것이다.
이들이 500시간 봉사인증을 받은것은 정확히 500시간이 아니라 500시간을 넘게 봉사했다는 것으로 200시간, 3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는 무수히 많다.
충청북도자원봉사센터 최정옥 센터장은 “보은군 자원봉사자들이 보은군을 위해 일하는 것을 군의 예산으로 한다면 보은군은 거덜 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
뼈있는 이야기다.
보은군자원봉사센터는 매년 3월이면 자원봉사이어받기 발대식을 가지고 50개 단체가 참여해 집수리봉사, 밑반찬 만들기봉사, 세탁봉사, 연탄봉사, 농가일손돕기, 목욕봉사, 급식봉사 등을 이어가다 이맘때쯤이면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한 단체가 자원봉사기를 반납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한다.
자원봉사기 이어받기에는 단체별로 평균 15명가량이 참여한다.
50개 단체이니 연인원 750명이 참여한다. 인건비로 계산하면 4천200만원이나 된다.
이들 봉사단체는 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이어받기 뿐만 아니라 자체 봉사활동으로 연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들여 각종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연송적십자봉사회는 올해 2300만원을 들여 보은읍 길상리의 한 어르신에게 아예 집을 지어줬다. 등기까지 완료해 재산권을 행사하게까지 했다.
이러하듯 인건비만 감안해도 수억이 될 것이고, 집짓기나 집수리, 봉사에 소요되는 각종 경비역시 수억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느끼는 고마움과 보람을 돈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보은 부군수를 지낸 충청북도 자원봉사센터 최정옥 센터장이 봉사를 군 예산으로 하면 보은군은 거덜 날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 대목이다.
자원봉사(自願奉仕)는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대가를 받지 않고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봉사 활동은 보통 비영리단체(非營利團體)를 통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이 방식의 봉사 활동을 공식 봉사 활동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 공식 봉사 단체와는 별도의 개인 또는 몇몇 사람들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비공식적인 봉사 활동은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통계를 잡기가 어렵다.
자원봉사는 대가없이 봉사에 임하지만 얻는 것이 더 많아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받게 된다.
농가일손돕기를 하고 돌아설 때 고마워하는 농부의 얼굴에서 보람과 행복을 얻는다.
돌보는 사람 없이 고독하게 살아가며 천정에 빗물이새고 벽에 곰팡이가 번지는 홀몸어르신의 집수리를 하고 돌아서면 어르신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한다.
봉사자는 벅찬 감동과 행복을 느낀다.
봉사를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크나큰 보상이다.
봉사는 정치, 종교, 이념을 떠난다.
그냥 봉사다, 이웃이 어려우면 그냥 돕는 것이다. 봉사는 그래서 모든 것을 아우르고 그늘진 곳에 빛과 온기를 전하는 것이다.
연말이다.
우리주변에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홀몸 어르신, 청소년, 한부모가족, 장애우들이 따뜻한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봉사의 힘으로 사랑의 온도를 높여보자.
봉사의 힘으로 보은군을 활기 넘치고 살맛나는 곳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보자.
봉사의 힘은 세상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