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쓰레기 처리장 골치

갈목 주민 장기 농성 돌입, 사용연한 주민과 협의 요구

2002-08-03     송진선
【속보】속리산 쓰레기 처리장 문제와 관련, 군과 내속리면 갈목리(이장 김경열) 주민간의 해결점을 못찾아 주민들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인해 갈목리 처리장에서 매립되거나 소각할 쓰레기가 모두 보은읍 용암리 처리장에서 매립되고 있어 농성이 장기화 되는데 따른 또다른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

7월26일 이후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를 이용해 쓰레기 처리장 진입로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주민들은 속리산 쓰레기 처리장을 폐쇄한 후 처리장의 사용 기간을 주민과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속리면 갈목리 속리산 쓰레기 위생 처리장은 18억5000만원을 투입, 매립 면적 1만1060㎥ 시간당 190㎏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지난 96년 8월 준공, 97년부터 2026년까지 30년간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주민 의견 수렴없이 쓰레기 연한을 정한 쓰레기 처리장을 폐쇄하고 주민들과 협의해 다시 사용연한을 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7월31일 오후 2시 내속리면사무소에서 군은 갈목리 주민과 쓰레기 처리장 문제 타결을 위해 대화를 가졌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도 못한 채 무산됐다.

이날 군은 침출수 관로 매설로 소하천 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수보를 설치하고 암반관정을 뚫어주는 것과 주민 건강검진 실시, 비 위생적으로 처리된 구 쓰레기 매립장내 잔류 쓰레기를 위생 처리장으로 이전 처리하고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해주는 것 등을 제시했으나 무산, 주민들은 장기 농성에 돌입했다. 주민들의 농성으로 인해 보은군은 7월26일부터 갈목리 처리장에서 처리되어야 할 쓰레기는 물론 소각해야 할 쓰레기까지 군내 쓰레기는 모두 보은읍 용암리 처리장에서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보은 용암 처리장으로 반입되는 쓰레기는 1일 20톤∼26톤 규모로 평소보다 4톤이상이 늘어난 상태다. 이같이 주민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보은 용암 위생 처리장으로의 쓰레기 반입량이 늘어나면서 용암리 처리장의 사용연한 또한 줄어들어 또다른 문제가 파생될 지경이다. 게다가 속리산 쓰레기가 보은 용암리로 반입됨에 따라 수한면 등 보은읍 용암리 보은 위생 처리장 주변 주민들의 반발도 일고 있어 갈목리 사태의 조기 마무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