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88행복나누미 선생님 덕분에 글눈 떳어요”
한글교실로 이름은 물론 은행업무도 척척 소화
2016-11-24 나기홍 기자
삼승면 천남1리 경로당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1시간씩 9988행복나누미 한글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한글교실 어르신들의 평균연령 70세가 넘어 ‘최소한 내 이름 석자라도 쓸 수있게 배우자’ 라는 각오로 2년 전 수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필을 쥐는 것조차 어색해 하던 어르신들이 한글 자음과 모음부터 배우고 노력한 결과 지금은 참여어르신들 모두가 글을 읽고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어 문맹탈출에 성공했다.
천남1리 김 모어르신은 “처음에 시작할 때는 내 이름 석자도 못쓰고 편지가 와도 읽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시작 했는데 넘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었다”면서 “9988한글선생님이 힘들었을텐데 이 늙은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가르쳐줘서 고맙지 뭐.” 부끄러운 듯 말씀을 이어가던 어르신은 9988강사를 안아주며 감사해했다.
어르신들과 2년 동안 동고동락한 강은숙 강사는 “처음 자음과 모음조차 알지 못하고 앉아서 배우는 것 조차 어색해했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은행에서 직접업무도 볼 정도로 읽고 쓰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되었다.“면서 ”90세가 넘은 연세에도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박미선 관장은 “배움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음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시는 어르신들의 열정에 감동받았다.”면서 “9988행복나누미 사업이 참여어르신들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만족도를 높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2016년 9988행복나누미 사업의 새로운 사업수행기관으로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선정된 이후 현재 총225개의 경로당에서 월평균 6천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여가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