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미국 선진문화체험단 선발에 ‘문제’
학부모들 “공정성 객관성 잃었다” 주장
2016-11-10 나기홍 기자
보은군은 ‘중학생 미국 선진문화 체험단’ 선발을 위해 군내 보은중, 보은여중, 속리산중, 보덕중, 회인중 등 5개교에서 영어성적이 우수한 50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충북대학교 국제교류본부에서 ‘영어캠프’를 진행한 후 여기서 시험을 통해 성적순으로 해당 인원을 선발해 미국으로 선진문화체험을 다녀왔다.
보은군은 올해도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14박 15일간 충북대학교 국제교류본부에서 영어캠프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캠프 기간 동안 충북대학교 양성재에서 기숙 생활을 하며 원어민 담임 교수와 함께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각 영역별로 학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능력 향상 및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표현을 익혔다.
영어캠프에 들어간 학생들은 이 기간 3~4차례의 시험을 치르게 되고 이 시험결과 성적이 좋은 학생을 ‘중학생 미국 선진문화체험단’으로 수년간 우선 선발해 왔다.
문제는 이 시험문제가 영어캠프를 진행한 충북대학교 국제교류본부에서 출제한 문제가 아닌 특정 문제집에서 그대로 카피해 출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작년과 올해 미리 문제집을 풀어본 학생들은 그 문제집을 들고 와서 시험을 치렀다는 이야기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증언했다.
SNS등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학부모들에게 알려지고 항의가 잇따르자 캠프진행측은 예정에 없던 재시험을 치렀는데 이마저도 다른 출판사의 문제집을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문제집을 보지못한 학생은 피해를 보는 것으로 시험문제를 특정 출판사의 문제집을 그대로 베껴 출제한다면 충북대 국제교류본부가 자기들이 가르친 내용에서 영어시험문제를 출제할 능력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이런 곳에 수천만 원을 들여 영어교육을 위탁한다면 어떻게 신뢰할 수 있으며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따라 확인한 결과 특정 문제집에서 출제가 된 것을 확인하고 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면서 “앞으로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보은신문의 취재 결과 시험의 상위 성적은 보은여중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학교마다 4명 3명 3명 2명 1명 식으로 중학생 선진 미국문화체험 인원을 배정하다보니 전적으로 영어캠프 시험에 의존해 학생을 선발했다고 볼 수 없었고 이것은 오히려 보은여중 학생들은 성적이 좋으면서도 손해를 보는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현재와 같이 한다면 사실상 영어캠프에서의 시험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충북대 영어캠프에서의 자체 출제 시험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험을 실시한 후 이 성적을 각 학교로 통보해 학교장의 추천을 통해 ‘중학생 미국 선진문화체험단’을 선발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