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좋아요. 보은은 더 좋아요”
외국인근로자 지원사업 농가에 큰 도움
2016-11-03 나기홍 기자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해 가을 추수를 하고 있는 농가들은 “일손을 구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성실하게 일도 잘해 수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지원사업은 농가에서 보은군청 농축산과에 신청하면 이를 법무부에 넘겨 법무부가 단기취업비자(90일)를 발부하면 신청농가에 외국인근로자가 배치되어 3개월간 농사일을 돕게 된다.
대상이 되는 외국인 근로자는 결혼이주여성의 가족 중 만35세 이상 만55세 이하의 부모, 형제, 자매, 형제자매의 배우자이면 가능하나 범죄사실이 있거나 신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안된다.
올 하반기에는 10월초 18명의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해 군내 농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입국한 외국인근로자는 이주여성의 오빠, 시누이, 언니, 동생, 아버지, 올케, 남매 등이고 몇몇을 빼고는 대부분이 가족인 결혼이주여성의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는 정부최저임금인 시급 6030원 이상이 보장되어 한달 150만원 가량을 사용농가에서 근로자의 통장계좌로 지급한다.
이렇게 일을 하면 3개월간 450만원을 벌게 됨으로 이는 베트남 현지에서 일반근로자의 통상월급이 우리 돈 30만원 가량 임을 감안할 때 3개월 일하고 15개월 치를 벌게 되어 현지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의 지원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모집에도 18명 모집에 40여명이 경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군에서는 이들이 3개월간의 단기취업을 성실히 마치고 귀국할 때는 40만원의 항공료를 지원해준다.
보은읍 풍취리에서 일하고 있는 찐윙 야푸엉(37. 베트남)씨는 “동생이 한국으로 시집 온지 9년 됐는데 그리웠던 동생을 실컷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한국에서 3개월간 열심히 벌어가지고 가면 베트남에서 1년 이상 번 것이 되어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잘 대해줘 불편함이 없고 특히,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농사일을 기계로 하는 것이 신기하고 충격적”이라는 소감도 밝혔다.
찐윙 야푸엉씨의 동생인 결혼이주여성 한유진(33)씨는 “한국생활에 적응해 살면서도 늘 친정 베트남의 가족들이 보고 싶어 향수병이 날 정도였는데 그리운 오빠가 90일간이나 같이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고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해준 보은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보은군농축산과 김광식 계장은 “상반기 사업에서 농가들의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는 인원을 18명으로 늘렸다”면서 “농가와 외국인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모두가(농가와 외국인근로자, 결혼이주여성)만족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시범사업이지만 법무부에서 상시사업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어 법무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지속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보은군에는 다문화가정 외국인계절근로자 지원사업으로 올 상반기 12명이 단기비자로 들어와 9농가에 고용되어 농가의 일손을 덜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