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塞翁之馬)새옹지마(塞翁之馬)

2002-08-03     송진선
그동안 박군수가 당선 후나 취임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나 간부회의 때마다 보복성이 아닌 화합 차원의 인사가 될 것이라는 의사를 누누히 밝혔다. 언론에서 앞서나간다 싶으면 간부회의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전혀 동요하자 말라고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임 군수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약 1호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제시하고 선거시 토론회에서는 행정에 기업 경영방식을 도입한다면서 능력위주의 발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8월1일자 인사는 박군수가 그동안 강조해온 것과는 크게 상반되게 단행되자 일반 주민들 조차도 독한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인사내용은 공직사회의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고 연고지 우선배치라고 했지만 연고지 우선 배치가 들어맞은 것은 산외면장 한 명 뿐이고 전임 군수에게 줄을 섰던 공무원들을 가지치기했으며, 박군수의 최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특정 세력을 중요 보직에 임명하는 확실한 편가르식 인사가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여러 부서를 거치면서 검증된 개개인의 능력을 키워주기 보다는 죽이는 인사정책이 되고 말았다며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인사를 단행한 후 박군수는 7월31일 간부회의에서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전임 군수 라인에 있으면서 햇볕을 보았다면 이제는 음지에서 지내봐야 할 것이라는 뜻일게다.

뒤집으면 그 반대편에 있던 사람이 이제는 햇볕을 봐야할 차례가 되었다는 것이다. 즉 박군수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햇볕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4년 후에는 박군수 라인에 있던 사람들도 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음지로 가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공무원들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누구 라인이냐에 따라 양지냐 음지냐가 판가름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느 편이든 공무원들에게 줄서기를 하게 만든 결과가 되었다.

장기간 한 곳에서만 있었던 공무원들의 숨통을 틔여주고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던 직원들에 대한 발탁으로 박군수의 군정 운영 목표인 살기좋은 보은, 발전하는 보은군을 만드는데 기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