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

리성일(보은 강신, 재부군민회장)

2002-07-27     보은신문
‘대 ∼ 한 민국!!’ ‘대 ∼ 한 민국!!’ 광복이후 우리나라의 국호인 대한민국을 월드컵 때 보다 온 국민이 마음 놓고 신명나게 목이 터져라 불러본 때가 있었던가?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때가 있었던가? 광복 후 지금까지 우리 힘으로 산 것 보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지원을 받아 살아왔기 때문에 기 한번 제대로 못 피고 눈치를 보고 사는 마당에 어찌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었던가?

기껏 ‘한국, 아니면 ‘코리아’라고 자랑스럽지 못하여 기죽은 소리로 말하지는 않았는지? 감히 큰대(大)자를 넣어 “대한민국”이라고 외친 것은 붉은 악마들이 아닌가? 우리나라의 국호가 대한민국인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고, 또한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많은 국민이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준 것은 고관대작도 아니요, 입만 열면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는 정치 지도자도 아닌 붉은 악마요, 또한 태극 전사가 아닌가?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입하던 날! 그날 밤 9시 뉴스를 듣다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왜냐고요?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러워서냐고요? 그런 면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뉴스 듣기 전에 이미 TV를 보면서 다 알고 있었던 것이고… 16강 뉴스가 끝나고 수많은 붉은 악마들이 스탠드에서, 서울시청 앞에서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고 질서 정연하게 집으로 돌아갔다는 뉴스를 할 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어찌하랴.

아! 이렇게 훌륭한 백성이 있으니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이 되었구나! 이제 3류 정치 지도자들이 붉은 악마를 보고 배우고, 히딩크를 배워야 나라꼴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 우리국민은 선진국 국민의 소질이 대단하다. 88올림픽 때 얼마나 질서를 잘 지켰는가? 이번 월드컵 때는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선진국민이 되지 않았는가? 돌아오는 아시안게임도 잘 치르리라고 믿는다.

우리나라는 월드컵만 아니라 골프에서도 야구에서도 양궁에서도… 스포츠뿐만 아니라 이제 말로만이 아닌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반도체가 세계 1위요. 초고속인터넷 사용이 1위요. 핸드폰이 그러하며 삼성전자가 소니의 매출을 앞서고 있다. 21세기는 한국의 세기가 될 것이다. 서양문명은 오리엔트 메소포타미아로부터 히브리문명으로, 에게 문명으로, 그리스문명으로, 로마문명으로 대영제국의 문명으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이제 태평양을 건너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넘어오고 있다.

봉우선생은 80년대에 천문을 보니 오성이 직렬로 취두 하여 앞으로 21세기는 세계문명을 선도하리라고 예언하였다. 우리민족은 단결력이 없다고 한탄하는데 월드컵 때 누가 단결하여 응원하라고 했는가? 우리민족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일치단결하였고, 세계적인 행사 때는 일치단결하였다. 우리민족성은 바로 정보화 시대에 꼭 맞는 민족성이다. 정보화는 일치단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천재적인 창의성을 발휘하여 빨리 산업화해야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정보화는 ‘빨리 빨리’정신이 필요하다. ‘빨리 빨리’는 나쁘고 ‘만만디’는 좋다는 것은 맞는 분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머지않아 통일을 이룩하고 만주와 연해주, 시베리아, 일본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는 동포들이 힘을 합쳐 세계문명을 선도해가는 자랑스런 민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에 우뚝 선 나라가 되었을 때 은혜를 알고, 은혜에 감사하며,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보은 사람이 보람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