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설운동장 잔디 사용 논란
군청, 잔디 살린 뒤 사용이 순리인 듯
2002-07-20 김인호
최근 공설운동장엔 보은, 수한, 동광, 한울 등의 조기회원들과 일부의 주민들을 합쳐 30-40여명이 몰려들어 매일 오후 6시쯤부터 8시경까지 공을 차고 있다. 잔디구장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잔디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잔디가 꽉 찬 상태까지 기다린 다음에 주민들이 이용하길 바라는 것이 군청측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공설운동장의 토양은 흙 등을 매립한 뒤 만들어진 운동장으로 잔디가 살기에는 여타의 땅과 틀려 지금까지 잘 살아준 것만도 고마운 생각이 든다”며 “다른 지역과 달리 잔디를 키우기에는 어려운 여건으로 무진장한 노력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전국규모의 게이트 볼 대회 등 전국단위의 대회를 유치하려면 잔디의 상태가 최적이어야 한다”며 “계속된 사용으로 잔디의 상태가 좋지 않아 잔디의 사용허가를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군민 전체가 아닌 일부 주민들의 사용으로 인한 잔디의 훼손은 군 전체로 볼 때도 바람직하진 않다”며 “하지만 본인을 포함, 모든 이들이 이용을 원하는 주민들 편에선 사용에 적극 찬성하고 싶지만 일단 잔디가 양호해질 때까지 사용을 유보하고 그 뒤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호인들은 “지금 잔디구장을 전혀 못쓰게 하면 모처럼 분 붐이 깨진다”며 “군청측이 구장의 사용을 금하면 군의 모든 행사에 불참을 고려하는 등 실력으로 맞서겠다”며 “조만간 군청을 방문해 잔디를 보호하면서도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이에 대해 “주민이 원하면 우선권을 주민들에게 주는 행정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며 “잔디가 죽으면 구장 이용이 한가한 겨울에 심으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