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에 대하여 속내를 열어 젖힌
속리산 야생화〈1〉원추리
2002-07-20 보은신문
날로 기계화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에 지친 이들이 있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자연의 품 속에 안겼다 오기를 권하고 싶다.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속리산 관리사무소 마당에 있는 "야생화 테마파크" 에 산책하듯 잠깐 들러보자. 아기자기하고 소박하게 우리 산야를 수놓던 야생화들이 서로 한 가족이 되어 군데군데 모여살고 있다.
지금은 주황빛 원추리 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한창 뽐내고 있는 중이다. 마치 "대∼한민국" 을 외치며 점잖게 제 안에 고여있던 열정을 토해내던 이 땅의 붉은 응원단 만큼이나 씩씩하면서 단아하다. 그 진한 호소력에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느려지다가 멈춰섰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원추리꽃은 백합과 식물로 한국의 모든 산야에서 6월∼8월경에 볼 수 있다.
잎은 서로 마주보고 부채살 모양으로 퍼져 있으며 부드럽게 휘어지는 모습이 꽃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준다. 1미터 정도로 곧게 뻗은 꽃대에서는 귤빛 꽃을 피우고 이들의 결실은 9월경에 맺어진다. "지성" 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원추리꽃은 뿌리가 비대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단정한 여인을 연상하게 하는 우리 야생화 원추리꽃을 보며 오후 한 때, 혹은 주말 오전 한 때 사색에 잠겨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런지.
〈제공 : 속리산 관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