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면주민들 “태양광발전소 건립반대 한다”

농촌공사...사업추진 안될 시 인근지사에 통합 우려

2016-08-11     나기홍 기자
한국농어촌공사보은지사가 보청저수지 인근(수한면 동정리56번지외 6필지)에 추진하는 태양광발전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난관에 부디쳤다.

농촌공사는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한 자체수익확보로 보은지사의 시설물관리비용으로 활용하기위해 6313㎡의 면적에 400kw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 4월 19일 허가를 얻고, 7월 22일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가 시작되자 수한면 동정리(이장 조규철)에서는 곧바로 주민회의를 거쳐 보은지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공사현장을 트랙터로 막고 현장에 공사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물리적 시위에 들어가 지난 1일부터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3일, 차정리, 질신리, 율산리 등 인근 10여개마을과 공조해 보청지구 태양광발전사업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보은지사에 제출하고 수십개의 현수막을 공사현장과 수한면일대에 게시하는 등 사업저지활동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민들은 “농촌공사는 저수지둑높이기 사업당시 주민들과 합의한 약속을 저버리고 자사이익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태양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정리 이장 조규철은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가 지난 2012년 보청저수지 뚝 높이기 사업당시 주민설명회에서 이 부지를 공원화 하여 주민들에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저버리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펜션을 지어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마저도 유야무야 없었던 일로 외면해 버리고 이제 와서는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농어촌공사의 입장으로 이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농촌공사를 성토했다.

조 이장은 이어 “우리는 농촌공사가 당초에 약속했던 대로 이 부지를 공원화하여 주민들이 이용하게 하는 것 이외에는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로 사업취소 외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 관계자는 “팬션문제나 공원부지활용은 보청저수지 뚝 높이기 사업이 완료되면서 일단락 된 일로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사업과 연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지사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보은지사는 태양광발전사업 등 자구계획안을 마련해 통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자구계획들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국 보은지사도 인근 지사에 통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민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