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자호(號)…보은군의회 어떻게 변할까

2016-07-14     김인호 기자
최당열, 하유정의원-의정 파행 예고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보은군의회가 한동안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등 4석을 전부 가져간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최당열, 하유정 두 의원이 행정운영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 구성에 불참을 선언하며 파행을 예고했다.
최당열 하유정 두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임위 구성은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며 파행으로 이끈 책임은 약속이행을 하지 않은 고은자 의장이 책임을 져야한다. 전 상임위원장을 추대하려는 명분을 군민들에게 정식으로 밝히지 않는 한 동참할 수 없다”며 원구성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상반기 원구성 당시 하반기에는 상임위원장 2석은 주겠노라고 합의를 했지만 약속을 깨고 4석을 독식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은군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 1일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에 고은자, 부의장에 정경기 의원을 선출했다. 이후 하루 회기를 연장하면서 상임위원장 2명도 선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견을 보인 박범출, 최당열, 하유정 등 3명의 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 남은 5명의 의원만으로 원갑희 행정운영위원장(5표)과 최부림 산업경제위원장(4표)을 선출했다. 의회는 이날 행정운영위원회(박경숙, 박범출, 최당열, 하유정 등 5명)와 산업경제위원회(최부림, 박범출, 정경기, 최당열, 하유정 등 5명)도 구성했다.
하지만 최, 하 두 의원에 이어 만일 박범출 전 의장까지 불참대열에 가세하면 상임위원수가 과반(5명 중 3명)을 못 넘겨 위원회 구성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때문에 박 전 의장의 행보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하 두 의원은 “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았다고 의회가 역할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5대 의회처럼 특위를 구성해 안건을 심의하고 본회의에서 처리하면 된다”며 “두 상임위원장이 자진사퇴하고 두 상임위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주지 않으면 상임위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상견례 차 군청 홍보실을 방문한 고은자 의장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애초 상임위원장 한 자리는 더민주당에 주려고 했다. 하지만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더민주당 소속 의원이 불미스런 행태를 보여 새누리당이 독식하게 된 것”이라며 묻어두었던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의장단 선출을 하루 앞두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 고은자, 부의장 정경기 의원으로 추대합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더민주 소속 의원이 모질게 항의하면서 의장단과 위원장 선출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됐다는 전언이다. 그런데다 상임위 한 자리 배분은 더민주 측 입장에서 턱하고 받기가 애매하다. 두 명 중 누가 양보하고 누가 받을지 정하기가 난처했다는 관측이다.

지방의회 원 구성 놓고 내홍
타 지역의 기초의회도 후반기 원구성을 마쳤지만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며 파행이 예고됐다. 같은 당 의원끼리 갈등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당내 합의를 파기하고 상대 당과 공조해 결과를 뒤집는 반란까지 벌어졌다.
지역언론들에 따르면 영동군의회는 새누리당 정춘택 의원을 의장으로 같은 당 박순복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지만 의장 자리를 노렸던 새누리당 박계용 의원은 “군민이 뽑은 의회에서 오더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옥천군의회 또한 후반기 의장 진출에 실패한 새누리당 최현호 의원이 탈당했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과 동료 의원에 대한 실망이 커 모든 마음을 접었다”며 탈당했다. 
증평군의회는 새누리당 당내 분열로 더민주 의원이 어부지리로 의장에 당선됐다는 보도다.
단양군의회도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전반기 원 구성 때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의 신임 의장이 재적의원 7명 중 4표를 얻어 같은 당 후보를 한 표차로 눌렀는데 2년 전 원 구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단 구성을 논의하면서 합의한 후반기 원 구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매체들은 “의장단 구성 갈등은 후반기 의정이 파행을 부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지방의회의 의장단 등 원 구성과 관련해 자리 나눠먹기, 사전 자리배분 등 드러난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고은자 의장, 집행부와 가까워질까?
신임 고은자 의장과 정경기 부의장은 보은군의회 의원 8명 전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선출됐다.
고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화합과 소통의 의회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경기 부의장 또한 “의장과 의원과의 관계에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정 부의장은 앞서 의장 선출에 도전장을 내면서 “집행부와 의회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며 “이를 종식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이 최근 실시한 138명에 대한 인사에 대해 “군의회 소속 공무원(행정직 9명)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는 등 반쪽짜리 인사이동”이라고 평가했다.
의회 사무처 인사는 의회와 협의토록 돼 있다는 점에서 현재 의회와 집행부 간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변에선 “보은군의회가 집행부와 각만 세웠지 대화와 타협은 부재했다. 이러다보니 집행부가 인사에서 의회를 등한시하는 것”이라며 두 기관의 불통을 싸잡아 지적했다.
보은군의회와 보은군이 새 의장단 출범과 함께 어떻게 변할지 관심을 끌고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