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효 건강보장연구소장 “기능재부를 하고 싶다”
2016-07-07 김인호 기자
왜 '재능기부'가 아닌 '기능재부'라 표현하는지 의아해서 묻자 “필요한 재주와 타고난 능력, 훈련에 의해 획득된 능력인 '재능'만으로는 부족하여 권한이나 직책, 능력에 따라 이 분야에서 큰 역할과 작용을 갖춘 '기능'이 더욱 큰 힘을 낼 수 있고 절실히 필요한 사회 구성원의 역할”이라며 궁금증을 풀어 놓았다.
지난 시간동안 보은군에서 부친의 사업을 도우며 지내면서도 꾸준히 보은로타리클럽, 노인회, 장애인협회, 장애인인식개선협회 등 봉사활동과 굿은 일을 도맡아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이었다.
박 소장은 보은로타리 클럽 활동을 하면서 로타리 강령 중 둘째 ‘사업과 전문직업의 도덕적 수준을 높이고 모든 유익한 직업의 진가를 인식하며, 로타리안 각자는 자기 직업을 통하여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직업의 품위를 높인다’와 셋째 ‘로타리안 각자의 개인 생활이나 사업 및 사회생활에서 봉사의 이상을 실천한다’는 두 가지 강령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
함께 로타리 활동을 하고 있는 로타리안들도 박 소장이 “봉사활동에는 너무도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다른 로타리안들의 귀감이 된다”고 인터뷰 중 말을 거들기도 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악순환으로 부친의 사업체를 더 이상 운영하지 못하게 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선 박기효 소장, 불혹의 나이가 지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알고 지내던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재정안정보장 자산관리사 일을 새롭게 시작한 그는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현실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전쟁을 겪고 보리 고개를 지나 경제부흥기 동안 그 어르신들은 본인들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만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부모세대를 지켜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박 소장은 하지만 “그 세대의 어르신들은 노고에 대한 보답은커녕 아직까지도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스스로가 짊어져야 하는 사회적 환경이 안타깝고 측은한 숙명이고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 시대의 어르신들의 끝나지 않는 내리 사랑에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지만, 박 소장은 도울 수 있는 길이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대형 보험사들은 노인들의 보험가입을 기피하는가 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너무나 터무니없이 과도한 비용부담을 앉기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에 대응 할 방법을 모색해 보았지만 현실은 그런 박 소장의 돕고자하는 의지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르신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박 소장은 장애인들 또한 소외되고 배척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시점을 계기로 부딪쳐서 깨지는 계란보다는 틈새를 뚫고 들어가는 작은 빗방울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그와 뜻을 같이 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하였지만, 그 또한 현실에 반하는 행동으로 동참하고자하는 사람들을 찾기도 힘들었다.
그 후 함께 일하고 있는 사무실의 직원들과 의사를 교류하며 뜻을 모으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외면했던 직원들도 박 소장의 뜻에 하나 둘씩 동참하는 직원이 늘어나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시작해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건강보장연구소’라는 사설연구소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박 소장이 운영하고 건강보장연구소는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무상 재무코칭, 재무설계 및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보장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건의 승인을 위해 최소 5회 이상의 서류접수를 반복하기도하고 6개월에 걸쳐 끝까지 원하는 내용을 만들기 위해 보험회사들과 싸우고 있다.
박 소장의 바람은 “작은 봉사와 희생으로 세상을 맑게 만드는 1%의 소금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 봉사하고 기능재부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소장은 쉬는 날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향후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편 아직까지 대기업을 상대로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박 소장은 “정공법이 아니면 안 된다. 임시방편적 해결이 아닌 정확한 방법과 정당함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끝까지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