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더 곱고 예쁜 ‘한양병원’
2016-06-23 김충남 실버기자
날이 어두워지는데 가족을 데리고 응급실에 가니까 옆자리에 환자 한분이 누어있다.
얼핏 보기에도 나이가 많이 드신 할아버지의 초라한 모습으로 보아 독거노인 같았다.
양말은 헤져서 발가락이 쑥 나와 있고 옷도 너무 낡아서 볼수가 없다.
간호사가 나가서 한참 만에 들어왔는데 양말과 새옷에 속옷까지 다 사왔다.
할아버지는 옷을 갈아입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간호사와 직원은 설득하고 또 설득해 옷을 갈아입히고 치료를 한다.
가족이 없고 연고도 확실치 않는 듯 말도 잘 못하고 짜증만 낸다.
그래도 직원과 간호사는 어린아이 달래듯 하여 주사를 꼿고 할아버지는 잠이 들었다.
그 노인은 이튿날 2층 병실에 입원이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할아버지는 깔끔해지고 병이 다 나은듯했다
인심이 각박하고 흉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한양병원 직원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노약자 소외당한 사람들도 살 희망이 있고 보은에 미래가 있다.
무더운 여름 짜증나는 장마철이 돌아오지만 우리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시원한 여름 꽃보다 아름다운 살기 좋은 보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충남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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