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리 김할머니
10년째 꽃길 까꿔 화제
2002-07-06 송진선
보은읍 용암리에 들어서면 마을 어귀부터 이 꽃 할머니가 가꾼 누드 베키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등도 심어 오가는 사람들의 기분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다. 김금예 할머니는 10년전 남편과 사별한 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마을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김 할머니는 꽃씨 구입을 위해 마로면 기대리까지 하루 서 너번 밖에 들어오지 않는 버스를 갈아타고 꽃씨를 구입해 오는 성의를 보였다. 자식도 없어 의지할 곳이 없는 할머니는 꽃을 가꾸는 일을 친 자식을 돌보는 일인 듯 해마다 정성을 다해 꽃을 가꾸고 있다.
분신같은 꽃을 가꿔온 김 할머니는 특히 지난해 사상 최악의 가뭄시 아침, 저녁으로 물주기를 거르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항상 노란 누드 베키아 꽃을 볼 수 있게 정성을 다했다. 김재완 용암리 이장은 “할머니가 비록 생활 보호대상자로 어렵게 살지만 꽃을 심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어 고맙고 남을 위하는 마음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