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인사교류에 ‘홍역’

노조 ‘특혜인사’ vs 당사자 “흔들기”

2016-06-16     김인호 기자
“박성열 상임이사는 인사권 남용으로 아들 특혜인사 단행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사퇴하라”
남보은농협이 최근 인사교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노조가 ‘갑질인사’ ‘파행인사’ ‘인사전횡’이라며 상임이사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은 지난 4월 1일 인사교류를 실시했다. 입사 3년 차인 보은농협의 직원 P씨를 남보은농협으로 발령을 냈다. 대신 P씨와 충북대 동문이며 입사 2~3년 된 남보은농협의 직원을 보은농협으로 전출시켰다. P씨는 이후 20일 만에 남보은농협에서 청주시 남이농협에서 근무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P씨는 남보은농협 상임이사의 아들이다.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이 P씨를 남이농협으로 보내기 위해 한동안 끊겼던 지역농협 간 인사교류를 실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보은농협은 시군 간에도 인사교류를 할 수 있는 반면 보은농협은 군내 교류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결국 P씨를 남이농협으로 보내기 위한 편법 인사교류였다는 시각이다.
남보은농협은 이 일로 이사회를 열고 상임이사에게 정직 1개월이란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충북본부 및 남보은농협 분회 등은 지난 5월 보은읍 네거리에서 집회를 갖고 “남보은농협의 상임이사가 자기 아들을 보은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청주지역으로 전출시키기 위해 농협 내부 인사규정에도 없는 파행인사로 농협의 이미지 및 도덕적 신뢰도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렸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공모를 통해 작년 12월 임기 2년의 상임이사에 취임한 박성열 이사는 이번 교류인사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를 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인사문제는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제보된 점이 있다”며 이렇게 해명했다.
“노조에서 주장하는 특혜인사는 표현이 잘못됐다. 이번 인사는 남이농협의 지점 설치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확충시키기 위한 인사였으며 보은군인사위원회의 정당한 협의 절차를 거쳐 단행됐다. 농협은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때 사전에 인사이동에 대해 노조 대표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인사도 남보은농협의 안정을 위해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노조 관계자의 의견을 참고해 진행했다. 농협에서는 지난 3월에도 청남농협으로 직원 1명을 전적한 바 있다. 당시에는 아무 말 없다가 이번 인사에 전적을 동의하고도 지금의 이러한 상황을 야기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인사에 잘못이 있었다거나 규정에 어긋났다면 중앙회 또는 지역본부의 감사를 받아 인사권자가 징계처분을 받았을 것이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