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 축구대회’봉사를 마치면서..

2016-06-09     보은고등학교 1학년 이대원
2016년 6월4일~ 6월6일까지 전국 장애인 축구대회가 보은에서 열렸다.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나가보니 경기장이 뭔가 아주 조용했다. 이곳은 청각장애인의 축구가 열리는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축구대회는 시각, 청각, 지적장애 세부분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나는 청각장애부분 의료진 봉사를 하게 되었다. 선수가 부상을 입고 일어나지 못하면 들것을 들고 선수를 의료천막으로 옮기는 일이었다. 사실상 다치는 일은 없어서 한번도 나가보지 못했지만 경기내내 대기하며 축구경기 모습을 볼 수있었다.
봉사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청각장애인들의 축구실력을 아주 수준낮게 예상하고 있었다. 축구는 실력도 있어야 되지만 서로 팀원의 화합도 중요한데 그게 잘 될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청각장애인들을 쉽게 본 나의 아주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선수들의 실력은 정말 뛰어났다.
보통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 너무 잘뛰고 있었다. 조직력, 패스, 크로스, 드리블등 모두 일반선수들 못지 않았다.
의사 소통이 힘들어서 선수들이 발이 안맞아 고생할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나의 생각을 비웃는 듯 선수들은 말이 너무 잘통하는 듯 호흡이 딱딱 맞았다. 그리고 자기팀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들과 페어플레이, 또 경기가 끝나고도 서로 악수하며 잘했다고 수화로 대화하는 모든 행동들이 나의 가슴을 쾅~하고 때리는 것 같은 감동을 주었다. 울음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시험기간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봉사신청을 하며 걱정도 되긴 했지만 이 3일 동안의 봉사활동을 통해 복잡하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장애로 인해 기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