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하고싶은 스승과 제자
수한초 27회 “선생님 사랑 합니다”
김권수 삼락회장 “제자들아 고맙다”
2016-05-19 김인호 기자
이들은 스승과 제자지간이면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형님아우처럼 스스럼없는 편안한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어느덧 반백을 훌쩍 넘겨 올해로 63세인 수한초 27회 졸업생들은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에도 초등학교 때 스승이었던 김권수 은사를 모시고 속리산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사제지간의 정을 한껏 나누었다.
이들은 스승의 날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격의 없이 접촉하며 안부와 덕담 등을 주고받는다. 간혹 행사장에서 스치기라도 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환한 미소로 달려가 반갑게 맞아주고 서로를 챙겨주기 바쁘다. 남들이 볼 때 세월의 무게는 엇비슷해 보이는데 각별히 대접하면서도 샘이 날 정도로 살갑게 지내다보니 “어떤 관계”란 물음을 종종 받기도 한단다.
“친구들은 제가 어렸을 때 편하게 자란지 아는데. 저희 집은 땔감을 팔았었어요. 그때 선생님은 늘 우리 아버님이 파시는 땔감만을 사가시곤 하셨습니다. 또 선생님 댁에 찾아뵙으면 사모님이 직접 밥을 지어 내놓곤 하셨습니다. 가난했던 그때 일을 잊지 못해요. 선생님은 늘 우리에게 자상하셨던 분이셨기에 다들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고 잘 따랐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선생님은 다정다감한데다 온화하셔서 평소 자장면도 소주도 같이 먹고픈 그런 분입니다. 선생님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생 모두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 존경하고 사제지간이지만 허물없이 너무들 잘 지낸다는 한 졸업생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침이 마르도록 선생님 자랑을 늘어놓았다.
김권수 삼락회장도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가슴에 안고 산다.
“제자들 때문에 어깨에 힘이 저절로 들어가져요. 일 년 내내 사은을 베풀지 않나, 꽃이며 물심양면으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나, 정말 행복하고 고마울 따름이에요. 또 제자들이 모두 잘 돼 가슴 뿌듯합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퇴색되어가는 요즘,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나 싶어요. 제자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일일이 거론할 순 없지만 수한면에서 축산을 하는 주진홍, 이문섭 수한체육회장, 유종만 선진특장 사장, 최철현 제자 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김 회장은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주 찾아주는 제자들이 고맙지요. 스승과 제자 사이가 돈독해지면 세상은 맑고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