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독 전 길거리 응원
석패에 분루 삼키며 "잘싸웠다" 박수
2002-06-29 송진선
이날 오후 5시부터 차량통행을 제한한 뱃들공원 주변은 붉은 티셔츠를 입은 열성 축구팬들이 공원광장과 잔디밭 등에 빨간 양탄자로 깐 듯 빼곡이 들어서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겼다.
응원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상암경기장에서 펼쳐진 역사적인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했고 1만여명의 축구팬들은 응원장에서 `가자 요코하마로',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주민들은 패한 요인을 대부분 자기들의 징크스로 돌리며 아쉬워 했다.
한 주민은 이탈리아 전은 속리산에서 봐서 이겼는데 이번 경기도 속리산에서 보려다 뱃들 공원에서 봐서 졌다고 했는가 하면 또 다른 주민은 지난번 경기를 뱃들 공원에서 보았는데 이번 경기를 집에서 봐서 졌다는 등등 패인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 경기가 끝난 뱃들공원은 어른들과는 달리 태극기를 목에 두른 보은여고 학생 등 어린 학생들은 신문지 등 쓰레기를 줍는 등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한편 속리산 잔디공원과 보은성당, 관기시장 등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공동 응원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