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는 있으나 의료장비 부족

공중보건의 전문의술 제대로 발휘 못해 대책 필요

2002-06-29     김인호
실질적인 주민들의 건강을 우선 돌볼 목적으로 각 읍면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들이 의료장비의 절대부족 등으로 갈고 닦은 의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들은 이에 따라 전문의의 특성이 배제된 일반의로 격하하고 있으며 일부는 치료가 아닌 진단과 예방위주로 활동범위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이들의 적절한 활용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군보건소에 따르면 군보건소의 내과·일반·치과·한방, 내속면 산부인과·치과, 외속 안과, 마로 산부인과·치과·한방, 탄부 일반, 삼승 일반·치과, 회남 일반, 회북 일반·치과·한방, 내북 재활의학과·치과, 산외 일반, 한양병원 신경외과·소아과, 연세병원 내과·마취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 등의 전문과목이 있다. 의료장비로는 군보건소에 혈액검사 등의 검사장비, 치과 유니트, 간접흡입저주파치료기 등 물리치료장비, 방사선진단장비로 X선촬영장치 등이 구비돼 있고 보건의로 총 27명이 읍면지역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전문의들은 장비의 부족으로 전공과목과는 별개로 진료를 보고 있다. 한 공중의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환자가 80∼90%를 차지하는데 이들 질병으로 인해 눈 특히 망막에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다"며 "뭘 해드리고 싶어도 안과 약이 거의 전무하며 간단한 직접 검안경조차도 생체현미경도 없고 어떻게 진찰을 할 수 없어 설명에 그치고 만다"고 말하고 있다. 안과의 경우 관내에선 전문의가 없어 외지로 빠져나가 진료하는 경우가 많은 과목이다.

또 다른 보건의는 "전문을 살리자면 초음파 및 인력 등의 세팅이 이뤄져야하지만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전공관 상관없이 일반의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공을 살리자면 이들이 구비된 일반병원으로 배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건의들은 서울대 등을 비롯한 국내의 유수한 대학병원서 수련과정을 마친 전문의들이 상당수 있다. 한 공중의는 이와 관련 “기계구입 비용이 부담되고 치료가 아니라 진단, 경우에 따라 예방에 치우치므로 어쩜 비용 대 효과면에서 어려울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보은군에 전공한 사람이 없는 상태라면 기존의 인력을 잘 활용하는 것도 주민을 위한 면에서 결코 경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소의 직원은 "전문의를 보고는 비싼 장비들을 구입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리가 이동되거나 근무기간이 지나면 장비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