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체육업무 이원구조로 ‘비효율’

체육업무 문화관광과와 시설사업소로 분리
시설운영은 시설사업소 행정은 문화관광과

2016-03-24     김인호 기자
보은군이 둘로 쪼개진 체육 관련 업무를 하루 빨리 일원화시켜 스포츠마케팅 및 체육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보은군의 체육 관련 업무는 크게 두 부서가 분담하고 있다. 문화관광과는 체육계와 전지훈련계 그리고 시설계(스포츠파크 등 조성 업무) 등 3개의 계로 나눠 체육관련 현안 사업 추진 및 체육계획 수립과 육성, 대회 유치 및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다른 한 축인 시설관리사업소는 보은공설운동을 비롯해 국민체육센터, 테니스장 등에 대해 유지 보수와 시설관리 및 시설운영 등을 맡고 있다. 이렇다 보니 체육회 관계자 및 업무 당사자조차도 혼동할 때가 있다고들 입을 모은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체육관련 업무가 헷갈린다. 현 조직체계는 시설사업소와 문화관광과의 업무 영역이 애매모한 면이 있는데다 특히 외부인들은 문제가 발생했거나 문의 또는 민원을 요구할 시 시설사업소 업무인지 문화관광과 관장 업무인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체육인조차도 어리둥절할 때가 있는데 방문객들은 오죽하겠는가”라며 “체육 관련 업무를 한 곳으로 빨리 통합해야 하는데 관련 부서가 방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10년의 일이다. 당시 충북도교육청은 2종공인 인가를 받은 공설운동장에서 전국소년체전 충북대표 육상 최종 선발전을 개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은 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공문을 받고도 공설운동장 잔디 훼손이 심하다는 이유로 투척 종목을 제외한 트랙경기만 허용할 수 있다며 대회 개최를 반려했다.
문화관광과 체육계는 육상 선발전을 수용하자는 분위기였지만 시설관리사업소가 운동장 사용을 불허하는 대신 여자축구 국가대표 후보팀 전지훈련팀을 받아 들였다. 이 일은 업무분장 상 전지훈련과 체육대회 유치를 맡은 체육계와 운동장 사용 승인권을 갖고 있는 시설관리사업소의 분장사무가 바뀌어 일어난 해프닝으로 회자가 됐다.
올해 완공예정인 스포츠파크의 경우는 현재 문화관광과 시설계가 시행사이지만 준공이 되면 시설관리사업소로 업무가 이관된다. 여자프로 축구의 경우는 대회 주관은 문화관광과 체육계이지만 운동장 관리는 시설사업소다. 전지훈련 문의가 들어오면 문화관광과는 시설관리계 문의를 해야 대답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체육회 관계자는 “보은군의 현 조직은 어쨌든 비효율적이다. 대회 유치 및 시설활용에 대한 서비스 등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체육 업무를 전담하는 총괄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은군은 오래전부터 체육업무 일원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손을 놓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과는 최근 2년 사이 과장이 4차례나 바뀌었다는 점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문광과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 이름만도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역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체육시설 및 문화시설의 관리체계 또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야외 운동기구의 경우 약 60개소 250여개의 운동기구가 야외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관리부서는 문화관광과, 경제정책실, 지역개발과, 면사무소 등 제각각이다. 이러다보니 시설관리에 혼선이 빚어지고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요구된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