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백록등 단오제

생산자 소비자 어우러져 생명 운동 펼쳐

2002-06-22     송진선
지난 16일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모여 풍년을 기원하고 파종의 기쁨을 나누며 삶의 문화를 체득하는 한살림 보은 백록동(대표 이철희) 단오제 행사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철 군수를 비롯해 백록동 주민 뿐만 아니라 영동, 충주, 괴산, 청주, 울진, 의성, 상주 등지에서 유기농 또는 무농약 생산자와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공급받는 청주, 서울, 경기도 등지의 소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상호간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도시 아이들에게 농촌과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심성을 기르게 하는 자리가 됐다. 청주 씨알누리패의 길놀이에 이어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제가 올려지고 전통 단오풍습인 그네뛰기와 창포 물에 머리감기 행사가 펼쳐졌다.

이어 씨름, 널뛰기, 소달구지 타기, 소쟁기질 하기, 지게질 하고 농산물 나르기, 새끼꼬기 등과 같은 농촌 문화를 체험하고 투호, 닭싸움 등의 옛 놀이도 경험했다. 또 가재와 우렁이 잡기, 논에 우렁이 넣기, 황토염색 등과 같은 친환경 문화도 체험하는 등 도시민들에게 좋은 자연학습의 시간이 됐다.

올해로 두 번째 단오행사를 준비한 한살림 보은 백록동 공동체 관계자는 해마다 단오제를 개최해 도시민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한마당 잔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군에서도 지역여건에 맞고 특색있는 행사를 계속 발굴해 농촌과 도시간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 침체된 농촌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살림 보은 백록동 공동체는 10여농가가 10여㏊에 이르는 벼와 고추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만을 사용하는 우렁이 농법을 이용하는 등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각종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로인해 수확량은 일반 비료나 농약을 주고 키운 것의 90%정도에 불과하지만 2배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