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 진출 18일 열대야

승리도취 퍼레이드 등 빨간 물결 출렁

2002-06-22     송진선
지난 18일 밤은 대전에서 펼쳐진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나라가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진출을 확정, 승리의 기쁨에 도취돼 모두를 잠못 이루게 했다. 이날 하루 군내 뱃들공원을 비롯해 속리산 잔디공원, 레이크힐스 호텔 야외 식당, 속리산 유스 호스텔, 보은성당, 보은 체육관 등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곳에는 어김없이 군민들이 운집해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비더레즈(Be The Reds)가 새겨진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들고나오고 얼굴에는 태극 무늬를 페인팅하며 붉은 악마로 변신한 붉은 군민들은 우리나라의 8강 진출의 신화를 기원했다. 우리나라 축구역사를 다시 쓴 이날은 경기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흥분한 주민들이 시내일원에서 경적을 울리고 풍물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등 퍼레이드를 벌였고, 모 맥주집에서는 모든 이들에게 첫 잔을 무료 서비스 하며 함께 자축하는 등 승리로 인한 흥분의 도가니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지난 19일에도 하루 종일 축구 신화얘기로 꽃을 피웠고 TV에서 보여주는 재방 경기를 보며 다시 그때의 승리의 환희를 만끽했다. 보은군은 8강진출을 군민과 다함께 염원하기 위해 체육회기금 등 670만원을 들여 뱃들공원 야외무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함께 월드컵 열기를 느끼게 해줬다. 현장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가로 6m, 세로 4.5m 크기의 초대형 멀티비젼을 설치하고 주성대 그룹사운드의 공연과 풍물패의 길놀이 등도 펼쳤다.

내속리면 사내리 1∼6구 이장들도 속리산 청년회와 속리산 잔디공원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응원을 펼치며 우리나라 8강진출의 역사를 함께 썼다. 레이크힐스 호텔에서도 야외 수영장이 있던 자리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호텔 투숙객들이 생동감있는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보은성당에도 역시 많은 신자와 주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고, 배드민턴 생활체육 교육장인 보은 체육관에도 TV를 설치해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을 하는 등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다.

뱃들공원에는 지방선거로 흩어진 민심을 한데 모으고 다시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김종철 군수와 박종기 군수 당선자 등이 나란히 경기를 관전,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에 보은여고 김진희·이정은·윤지애·이성숙·백승명 학생은 자정이 훨씬 지난 12시30분까지 뱃들공원내 쓰레기를 일일이 수거하는 등 봉사를 자처해 응원전 주최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한편 내속리면 사내리 이장단과 청년회는 보은군과 같이 큰 예산은 투입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실속을 차렸는데 빔 프로젝트 장비를 구입, 앞으로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야외 영화를 보여주는 등 새로운 관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에 있다. 이장단과 청년회원들은 업무를 분담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경기 관전이 끝난 후에는 쓰레기를 수거, 깨끗한 속리산 국립공원의 면모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