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투·개표장 이모저모

2002-06-15     보은신문
군내 최고령 노인 거소 투표
○… 올해 105세로 군내 최고령자인 회북면 죽암리 홍범식씨의 노모 오영예씨가 올해 지방선거는 집에서 투표. 지난 2000년 4·13 총선 때까지만 해도 자녀들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인 회인 중학교까지 직접 가서 투표를 했으나 올해는 거동이 불편해 부재자 투표 기간에 거소 투표 실시.


그 다음 최고령 노인은 직접 투표
○… 오영예 할머니 다음으로 고령인 97세 마로면 갈전리 증산마을 배성만옹은 이날 오전 9시 투표소인 세중초등학교에서 주권 행사.
당초에는 부인인 김음전 할머니와 함께 나란히 투표를 할 계획이었으나 얼마전 부인이 다치는 바람에 혼자 투표장에 나가 귀중한 한 표를 행사. 배 할아버지는 부인 수발때문에 투표를 하기가 어려웠는데 4년간 일할 지역 일꾼을 내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국민의 의무를 실현.


외속리면 부녀회 커피, 간식 제공
사직리 부녀회 커피 무료 제공
○… 외속리면 부녀회(회장 장소자)에서는 투표 종사 관계자 및 사무 종사원에게 커피 및 김밥을 무료로 제공해 훈훈한 미담. 부녀회관계자들은 투표가 오전 6시부터 시작돼 종사원들이 제대로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일을 할 것 같아 요기를 할 수 있도록 김밥을 준비했다고 설명. 탄부면 사직리 부녀회(회장 황옥선)도 오전 6시부터 투표를 하러 오는 유권자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 신성한 권리를 기권하지 않고 주권행사를 하는 유권자에게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차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


중풍 환자도 한 표 행사
○… 10여년째 증풍으로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이번 지방선거에 신성한 주권을 행사해 눈길. 마로면 관기리 3리의 길처갑(87)씨는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내 손으로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가족들의 부축으로 투표장에 나와 주권 행사.


한나라당 왜 이러나
○… 한나라당이 투표 참관인 신청도 제때 하지 못하자 당조직의 문제를 지적하며 재정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마디씩. 당초 6월11일 오후 6시까지 각 투표구별 최대 4명까지 각 읍면에 투표소 참관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으나 한나라당에서는 내북면 3명의 참관인 신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한 명도 배치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다행히 후보자들이 투표구별 참관인을 신청해 한나라당 참관인은 한 명도 없는 사태는 그나마 방지. 당 지원이 적극 필요한 시점에서 투표 참관인 신청 마감 시한조차 지키지 못한 한나라당을 두고 여론이 술렁.


전자개표기 생각보다 개표 늦어
○… 군수 및 도지사 선거는 전자 개표기로 개표하게 되어 있어 당초 늦어도 개표시작 3시간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4시간 가까이 소요. 일일이 사람이 숫자를 세고 후보자별로 분리하는 등의 번거로움은 사라졌지만 기계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오류 발생이 잦아 수작업까지 병행돼 개표작업이 지연. 시간이 흐르면서 전자 개표기에도 가속도가 붙어 군수선거 결과는 예상 소요 시간대로 개표.


군수 선거 개표 늦어 관심 증폭
○… 타 자치단체의 경우 8시경부터 TV 개표방송을 통해 자치단체장의 개표 결과가 누적, 속속 보도되고 있던 것과는 달리 보은군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개표에 들어가 선거운동원 및 당사자들 초조한 표정 전자 개표기로 개표하도록 되어 있던 군수선거는 도지사 선거 개표부터 하는 바람에 군수 선거 개표가 늦어져 개표장에 있는 개표 참관인에게 군수 선거 개표결과를 묻는 이동전화 소리가 빗발. 일부에서는 혹시 군수 선거 투표함을 분실해서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등 억측이 난무했던 것으로 전해져.


사전 준비 소홀
개표 종사원·참관인 곤혹
○… 보은 자영고 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장의 개표 종사원들이 사용한 의자가 낡아 넘어지는 사태가 자주 발생해 빈축. 의자가 제대로 펴지지 앉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의자가 접히면서 앉으려던 사람이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은 선관위측을 비난.


박범출 후보 천당과 지옥 왔다갔다
○… 군내에서 선거인수가 가장 적은 회남면 군의원 선거구에서는 후보자별 득표를 잘못 분류해 당선자와 낙선자간 착오 발생. 박범출 후보와 유정은 후보간 득표 숫자가 처음 306표 대 336표로 분석. 그러나 분류하는 과정에서 박범출 후보의 투표용지 26개가 유정은 후보에게 포함되어 계산되었던 것. 최종 검표과정까지 지켜보지 않고 투표용지를 분류한 것만 확인한 유정은 후보측은 이미 축포를 터뜨리며 좋아하는 대신 박범출 후보측은 낙선의 쓴 맛에 침울. 결국 후보자간 득표 수 및 검표하는 과정에서 귀중한 박범출 후보의 투표용지가 제자리를 찾아 두 후보자는 천당과 지옥을 한꺼번에 경험.


산외면 구모씨 동정론 비등
○… 기초의원 출마자 구모씨에 대해 동정론이 쏠리기도. 다름 아닌 구씨는 조합장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까지 무려 10전의 줄기찬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영창청구가 신청된 상태로 13일 선거를 치렀던 것.
그는 지난 9일 구티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자신의 친척인 구모씨에게 220만원을 주며 이돈을 이모씨에게 주면 "알아서 할 것" 이라며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 그를 아는 삼승면 모씨는 이 소식을 접하고 "선거와는 모질게 인연이 없는 사람 같다" 며 안타깝다고 탄식.


금품선거 사전 차단
○… 보은경찰서는 금품살포 등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완벽한 경비태세를 확립키 위해 13일 오전 5시부터 개표종료시까지 가용 경찰관을 모두 동원하는 갑호비상근무를 실시. 이를 위해 관내 30개 투표소에 70명의 인원을 배치했고 개표소에 다시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비에 만전을 기했다.


팔순할머니 신분증 없어 애태워
○… 팔순이 훨씬 넘은 할머니가 참정권의 행사를 위해서 혼자 투표장에 나오는 열성을 보여준 것까지는 좋았으나 신분증을 갖고 나오질 않아 주변사람의 가슴을 애태우기 했다. 하지만 참관인들의 도움으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

/선거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