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유증 없애버리자
2002-06-15 송진선
그만큼 군민들은 최선을 선택한 것이다. 군수선거만 해도 4명의 후보가 경합을 했다. 유권자도 사실은 네 편으로 갈라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혼탁, 과열 선거로 인해 후보자간은 물론 유권자 사이에도 감정의 골이 깊은게 사실이다. 당선을 위해 없는 말도 지어내고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지는 못할 망정 일부러 들춰내 생채기를 내고 피가 나게 하기도 했다.
선거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이같은 악순환은 계속되고 선거후에는 함께 겨뤘던 경쟁자들은 혐오스러워 할 정도로 화합을 하지 못하는 사이가 되는 것을 역대 선거에서 늘 보아왔다. 이긴 자는 포용하고 진 자는 진심으로 축하해줘야 한다는 것은 늘 선거가 끝날 때마다 외치지만 메아리 없는 구호에 그치고 있는게 사실이다.
물론 생각하기는 쉬워도 신이 아닌 이상 감정을 가진 사람인데 어제까지 상대를 적으로 알고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이기기 위해 싸웠던 경쟁자를 하루 아침에 감싸안고 관용을 베풀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긴 자는 모든 것을 포용해야 한다. 이번 군수 선거의 후유증에 대한 예견이 심상치 않다. 물론 인사문제다. 혹시 없는 후유증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이젠 선거후유증이란 말 자체도 없애버리면 어떨까.
태풍이 불지도 모른다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는데 조직의 활력화를 위한 인사, 적재적소 배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인사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