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 군수 후보 보은호 새 선장 됐다

유효 투표 수 24758표 중 9161표 획득 현 김종철 군수와 1627표차 압도적 승리

2002-06-15     송진선
보은군 유권자들은 6월13일 선거 혁명을 일으키며 보은군의 수장으로 무소속 박종기 후보를 선택했다. 전체 유권자 3만2369명 중 2만4758명이 투표, 이중, 9161표를 얻었고 차점자인 김종철 후보는 7434표, 이향래 후보는 6595표, 김정인 후보는 1113표를 획득, 박종기 후보가 보은호의 새 선장이 됐다.

도내 최초 무소속 단일 군수 후보로 추대돼 기대를 모았던 박종기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무소속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나름대로 설움을 겪었으나 현 김종철 군수의 3선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있고 청렴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 군수 당선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1선거구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석패를 했던 김홍운 후보를 유권자들은 선택했으며 2선거구는 선거 초반부터 낙승이 점쳐졌던 정상혁 후보에게 도의원 뱃지를 달게 해줬다.

또 도지사 선거는 도내 유권자들이 이원종 후보를 선택한 것과는 달리 보은군 유권자들은 자민련 구천서 후보의 손을 들어줬으나 당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선거는 총 유권자 3만2369명 중 2만2808명이 투표, 76.52%의 투표율을 보였는데 이는 도내 평균 투표율 55.8%에 비해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 98년 선거에 이어 도내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월드컵 경기에 대한 관심 증가 및 불법 타락선거로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해 회의적이고 냉담한 반응을 보여 당초 60%선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특히 군의원 선거에 노·소, 신·구 세력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회남면은 87.6%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찍을 사람이 없다며 인물 부재 분위기가 일었던 보은읍은 66.1%라는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현 김종철 군수가 3선 고지를 점령하느냐 아니면 민주당 후보였던 이향래, 무소속 박종기 후보가 당선하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처음부터 3선 저지 및 민선 2기 동안 오히려 지역이 크게 낙후되었다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박종기 후보는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보은읍에서 큰 표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보은읍 투표구에서만 917표를 획득, 차점자인 김종철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앞서갔다.
그러나 내속리면에서는 오히려 김종철 후보가 박종기 당선자를 233표차로 앞서면서 그만큼 격차를 줄여나갔다.

외속리면에서는 두후보 보다 앞섰던 이향래 후보가 앞섰고 역시 마로면에서는 지역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이향래 후보가 크게 약진한 반면 박종기 후보가 3위로 쳐지면서 차점자였던 김종철 후보와의 격차도 456표차로 좁혀지는 등 상황이 점점 흥미롭게 진행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종철 후보 측은 이런 상태로만 추격하면 막판 뒤짚기도 가능하겠다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선거 운동원 및 개표 종사원, 참관인들도 투표용지를 셈하는 곳에서 눈을 떼지못하고 김종철 후보의 뒷심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는 역시 희망에 그쳤다. 박종기 당선자의 거주지인 삼승면에서 다시 격차가 벌여져 순식간에 1051표 차이가 났고 박 당선자의 고향인 수한면에서만 박종기 당선자는 김종철 후보보다 2배 이상의 표를 얻어 한 개 면지역을통째로 김후보가 잡지 않은 이상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표차로 벌어져 당선의 쐐기를 확실하게 박았다.

또 이향래 후보도 각 지역에서 고른 득표로 지난 선거때보다 크게 약진했으며 후발주자로 군수선거에 뛰어든 김정인 후보는 득표수가 적어 공탁금 1000만원을 찾아가지 못하게 됐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1선거구에 두 번째 출마한 한나라당 김홍운 후보가 98년 선거에서 구본선 전 도의원에게 171표차로 아깝게 낙선한 이후 와신상담 끝에 7820표를 얻어 7337표 획득에 그친 민주당 김인수 후보를 483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2선거구는 맞대결을 벌였던 정상혁, 이범로 후보 모두 처녀 출전해 한나라당 정상혁후보가 4775표를 획득, 4041표를 얻은이범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자민련 후보로 출마한 지역 출신 구천서 후보에게 전체 투표수의 56.1%인 1만3877표를 몰아줘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 탄 이원종 후보는 8565표(35.6%) 획득에 그쳤다. 군의원 선거에서는 현역의원들이 초선의 소장파들에게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특히 회남면 선거구에서는 군내 최연소 출마자인 초선의 박범출 후보가 3선 도전에다 현역 군의회 부의장인 류정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보은읍과 탄부면, 삼승면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현역의원이 출마해 재입성을 노렸으나 내속리면, 수한면, 산외면에서만 현역의원이 당선됐을 뿐 나머지 지역은 도전자에게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내속리면 박홍식 군의원은 4선이라는 가장 높은 승수를 쌓았고 수한면 오규택의원과 산외면 김연정 후보도 2선의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 실시한 정당별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한나라당에 9246표, 민주당 5358표, 민주노동당 2366표, 사회당 807표를 획득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당선자들은 14일 오전 10시30분 보은군청 별관 지하 회의실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았으며 이들은 7월1일부터 4년동안 공식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