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속리산에 서식 확인

2010년 이후 5년만에 발견...3마리 방사해 복원사업

2015-12-24     나기홍 기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속리산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살고 있는 흔적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속리산에서는 2010년 동학터널 일원에서 다친 산양 1마리가 발견된 후 최근까지 산양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단이 올해 정밀 조사를 벌여 속리산국립공원 내 군자산 일대 2곳에서 산양 배설물을 확인했다.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속리산에 수컷 성체 1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개체는 무리에서 떨어져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측 관계자는 "산양은 10∼12월 교미시기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 간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 때 밀려난 수컷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간리공단은 지난 16일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 3마리(암컷 2마리, 수컷 1마리)를 월악산에서 데려와 속리산국립공원 내 괴산군 군자산에 자연 방사했다.
공단은 2007년부터 월악산에서 산양 복원사업을 해와 현재 야생 개체수가 61마리에 이른다.
송동주 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방사는 속리산의 산양 수를 늘려 자생을 돕고, 백두대간 북부권에서 해온 복원사업을 중부권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