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용자재 이용 방제기 만들어

보은농협 구연책지도역 개발 화제

2002-06-08     곽주희
경기 안성·용인과 충북 진천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근 지방자체단체들이 방역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보은농협 직원이 불용자재를 활용한 다목적 방제기를 개발, 방역 활동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농협 구연책 영농지도역은 지난 5월초 구제역이 발생하자 이를 방제하기 위해 방제기를 구입하려 했으나 예산이 부족, 사용하지 않고 정전시 발전기로 보유하고 있던 경운기엔진 부착용 발전기를 이용, 직접 다목적 방제기를 만들었다.

구 지도역은 쓰지는 않았지만 깨끗한 경운기엔진 부착용 발전기에 고압식 분무기를 달아 구제역 방제 뿐아니라 일반병해충 방제용, 한해대책 양수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가능한 다목적 방제기를 개발했다. 구 지도역은 직원과 함께 이 방제기를 농협 트럭 뒤에 싣고 보은읍내 마을 안길과 진입로, 양축 농가 등을 다니며 소득을 실시, 인건비와 소독약 사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또한 대형 방제기의 경우 한대당 값이 750여만원이고, 일반 병충해 방제용도 200여만원에 이르지만 이 방제기를 제작하는데 42만원밖에 들지 않아 예산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구연책 영농지도역은 “구제역 방제기 구입 예산도 없는 가운데 양축 농가들이 방역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용자재를 이용해 밤을 낮삼아 연구한 끝에 이번 다목적 방제기를 만들게 됐다”며 “성능이 좋아 전국 각지에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경운기엔진 부착용 발전기를 이용해 고압식 분무기를 부착하면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방제기를 적은 돈으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예산 절감 및 방역 활동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