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악화의 주범 '수생식물' 보청천 덮어

영향분석 및 수초제거 등 대책 세워야

2015-08-27     나기홍 기자
보청천에 수질을 악화시키는 수생식물이 예년에 비해 수십 배 증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월송보, 고승보, 달미보 인근에는 물달개비, 쇠뜨기말, 검정말, 생이가래, 마름 등이 냇가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덮고 있다.
이는 긴 가뭄과 유례없는 고온으로 수생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수생식물은 줄풀과 꽃창포처럼 정수기능을 하는 식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많은 영양분을 보유하고 있어 나중에는 죽어 썩으면서 인과 질소 등을 배출하고 이 과정에서 산소를 소비해 물의 용존산소를 낮추고 인과 질소 등은 녹조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물속의 용존산소가 부족할 경우 물고기의 서식환경이 악화되어 최악의 경우 물고기떼죽음을 불러오기도 한다. 보은읍의 한 주민은 “평소 자전거를 타기위해 보은-삼탄교간 자전거도로를 많이 이용하는데 보청천의 수초가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증식해있었다”며 “이게 나중에 썩으면 수질악화의 원인이 되는 만큼 수초제거 등의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강유역관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강상류지역에서 수초가 원인이 되어 수질이 악화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한 수초가 과다하게 발생할 경우 수질악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수초를 제거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지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시키는지 면밀히 분석해 상류지역의 수초대책을 장기적과제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은군 관계자는 “냇가의 수초가 유익할 수도 있고 유익하지 않을 수도 있어 이를 제거해야하는지 하지 않아야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 며 “하천관리는 지자체에서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람이 투입되어야 하고 여기에는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열악한 보은군 재정형편속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대청댐 환경지킴이로 잘 알려진 회남면 신곡리 김기동씨는 “수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퇴적물로 쌓여 분해되고 그 과정에서 물속의 산소가 부족해지고 인과 질소를 비롯한 각종 유해성분들이 대청댐으로 유입되어 조류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맞다”는 견해를 내놨다.
보청천의 수초발생면적이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이런저런 이유로 제거 의지가 없어 수질오염을 염려하는 주민들만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나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