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할머니 오래사세요”

판동초 어린이회, 경로위안잔치 열어

2002-05-25     곽주희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경로효친 사상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마을 노인들을 초청, 경로위안잔치를 연 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판동초등학교(교장 전광표) 어린이회(회장 하종화)는 지난 22일 학구내 180여명의 노인들을 모시고 재롱잔치를 여는 등 하루동안 즐거운 자리가 되도록 경로위안잔치를 마련했다.

퇴색되어져가는 경로효친 사상 고취와 보은교육청 중점사업인 '작은 정성 큰사랑 나눔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이번 행사에서는 본교 어린이들 93명이 마련한 작은 정성인 조그만 선물을 준비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드렸으며, 작은 고사리 손으로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 등을 권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 오래 사세요’라는 인사말에 행사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또한 전교생이 모두 출연하여 발랄하게 펼치는 재롱잔치에서는 하종화 어린이회장의 만수무강하옵소서 편지를 시작으로 독창, 합창, 리코더합주, 웅변, 무용, 소고춤, 수화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공연해 참석한 노인들은 손자들의 재롱에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 옥천군 안내면 ‘뿌리깊은 나무’에 근무하는 백문배씨를 초청, 흘러간 노래들을 멋지게 섹스폰으로 연주, 참석한 노인들을 흥을 더욱 돋구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재천씨(삼승면 노인회장)은 "손자같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노인들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재롱에 정말 기쁘고 좋다"며 매우 흡족해했다. 이날 위안잔치는 퇴색되어 가는 경로 효친사상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합심해 노력했으며, 이날 떡국 등 행사 음식은 판동초교 어머니회(회장 이행자) 회원 20여명이 맛있게 준비했다.

전광표 교장은 “어린이들은 어려서 경험한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때문에 학습의 기회와 장 마련이 중요하며 아름다운 추억과 체험학습을 통해 경로효친 교육을 일깨워 주기 위해 본교 어린이회가 주최가 되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잔치에서는 안만영, 박홍규, 하중봉, 김영세, 박순옥, 김용하, 정경기, 최용한, 조진철, 정구상, 이상각, 황숙만, 이태희, 문영기, 이행자씨 등 학부모들이 떡국떡과 돼지고기, 시루떡, 도토리묵, 두부, 막걸리, 음료수, 소주, 과일(수박, 참외 방울토마토), 쇠고기, 야채 및 양념류, 양말 등을 협찬했으며, 행사 후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 집까지 편히 모셔다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