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중 보건의에게 듣는다

"최선 다해 열심히 근무할 터"

2002-05-18     보은신문
의료혜택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보은지역에서의 공중보건의들의 근무는 이 지역 의료발전에 보다 기여하고 있다.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 또한 자못 크리라 여기면서 4월29일 지역 일선 현장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들을 만나 간단한 얘기를 들어보고 추려봤다.

한민석(군 보건소, 일반의)
보은군보건소 공중보건의 일반의로 투입된 한민석군(26)은 서울대 95학번으로 부산 태생이다. “일가친척 모두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관계로 한때 농촌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늘 곁에 붙어 있었지만 공중보건의로서 이곳을 대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소감을 이같이 밝힌 그는 대도시에서만 자란 까닭에 세련된 상가나 문화시설을 접할 수 없음이 약간은 불편하단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보은서의 생활은 도시와는 달리 색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고향의 포근함을 던져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속리산의 관문인 보은은 교통편이 편리해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요즘 진료를 보고 난 저녁시간대에 인터넷을 너무 좋아해 주로 인터넷을 하고 지낸다는 그에게서 내노라하는 직업과 학력의 소유자임에도 소위 인텔리 층이라는 선입견과는 거리가 있는 듯 보였다.

박흥식(군보건소, 한방의)
"보은에 온 첫날엔 좀 낯설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맑고 깨끗한 주위 환경이 점점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또 반갑게 맞아주신 보건소 직원들과 주민 여러분들의 포근한 마음에 ‘여기 보은에 잘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고요"

군보건소 공중보건의 한방의로 근무하고 있는 박흥식씨(28)의 보은에 대한 첫인상이다. 보은에서 진료를 시작한지 벌써 3주째 접어들고 있다는 그는 서울이 고향으로 세명대을 나와 대전한방병원 일반수련의 생활을 마치고 보은과의 소중한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보은군 공중보건의사 한방의로서 첫발을 내딪는 지금 지역 주민의 건강과 보다 나은 한방의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근무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종혁(연세병원, 내과 전문의)
"근무지가 병원인 만큼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봉사의 마음으로 보다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평리 연세병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는 이종혁씨(30)의 내과 전문의로서의 환자를 대하는 각오다.

그는 보은에 도착한 첫날이 비가 온 다음 날이라 공기가 너무나 맑고 풀 내음새가 너무 좋아 보은서의 첫인상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첫발을 내딛던 순간을 돌아봤다. 서울 태생인 그는 충주에서 18년 동안 살아봐 지방생활이 어렵지 않다며 단 지역이 너무 큰 탓에 지리에 익숙치않아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아직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매고 있다는 우스겟 소리를 풀었다. 그의 요즘 일상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아침 저녁으로 입원환자들의 회진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김용진(연세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연세병원 이비인후과 공중보건의로 있는 김용진씨(31)는 한벌초-청주중-세광고-충북대 의대를 졸업한 전통 청주인이다. 그는 보건의로는 드물게 기혼자로 그의 부인 또한 같은 학교 같은과를 나와 충북대 이비인후과에 전공의로 근무하는 의사 부부다.

그는 보은에 대한 첫인상으로 "비교적 작고 아담하지만 활기가 도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태어나 한번도 충북도를 떠나 본적이 없는 토박이라는 그는 "전공의 시절 보은의 환자분들이 멀리 청주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었는데 이 곳에서의 근무로 조금이나마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쁘다" 고 덧붙였다.

이비인후과 전문장비가 다음주 정도 들어올 예정으로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되면 고향이라 생각하고 환자분들을 정성껏 대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또한 대학생 시절 농촌봉사 활동을 펼쳤던 친근한 곳이면서 한번 살고픈 고장이었다고 전했다.

문진천(연세병원, 마취과 전문의)
연세병원 공중보건의 문진천씨(32)는 부산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촌세브란스에서 마취통증의학을 전공한 마취과 전문의다. 그는 보은에 대해 "걱정거리가 없는 참 따뜻하고 평온한 지역" 이라고 평했다. 고향이 부산인 그는 "통증 치료를 개설해 보은의 아픈 환자들(요통, 오십견 등)의 고통을 덜어주겠다" 고 단호히 선언했다. 외모만큼이나 경상도 사나이다운 시원한 대답이다.

그는 현시점의 애로점을 묻자 "통증치료실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환자들의 인지도가 미미한 것 같다" 고 답했다. 근무기간 동안 이에 대해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떠난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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